“경제 성장 못하면 자살율 증가가 두드러진다”

경제 성장과 자살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인하대병원 연구팀 등에 의해 확인됐다. 중·저소득 국가에서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면 자살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고소득 국가 남성에게는 단기적 급격한 경제성장기에 오히려 자살률이 높아졌다.
인하대병원은 이 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서울대 의과대학 휴먼시스템의학과 이나미 교수)이 '경제성장의 속도와 기간에 따라 자살률이 반대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이 교수 연구팀은 전 세계 198개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1991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년간 경제성장률과 자살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는 약 30년에 걸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도별 경제성장률 변화 추이에 따라 자살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분석한 최초의 대규모 생태학적 연구로 평가된다.

PLOS ONE은 2006년부터 퍼블릭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에서 간행되는 과학 저널로 과학 및 의학의 기본 조사 연구를 다루고 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여기에 "장기적으로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중·저소득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반면 고소득 국가의 남성에서는 단기적으로 급격한 경제성장기에 오히려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라고 발표했다.
또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기침체와 자살률 사이의 연관 관계와 고소득 국가 남성 집단에서는 단기간 경제 성장 시기에 자살률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교수 연구팀은 이를 "급격한 경제성장이 기존 사회적 구조와 역할 체계를 붕괴시키고, 기존 규범이 무력화된 '사회적 아노미(Social Anomie)' 상태를 유발해 사회구조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교수는 "경제성장은 일반적으로 긍정적 변화로 인식되지만, 그 속도와 기간에 따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정반대일 수 있다"며 "뒤처지는 사람 없이 함께 성장의 혜택을 누리도록 사회복지, 정신보건 등 사회안전망을 함께 강화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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