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살겠다"…아파트 점령한 수천마리 백로떼,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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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의 한 아파트가 백로 수천 마리의 '여름 불청객'에 시달리고 있다.
보호조류인 백로가 아파트 인근 부지에 대규모로 서식하면서 소음과 악취, 분변 피해로 인해 입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남 나주시 송월동의 한 아파트 인근 부지에 1000마리가 넘는 백로가 둥지를 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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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는 '보호조류'…지자체 고민 깊어

전남 나주의 한 아파트가 백로 수천 마리의 '여름 불청객'에 시달리고 있다. 보호조류인 백로가 아파트 인근 부지에 대규모로 서식하면서 소음과 악취, 분변 피해로 인해 입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남 나주시 송월동의 한 아파트 인근 부지에 1000마리가 넘는 백로가 둥지를 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백로들은 왜가릿과에 속하는 야생조류로, 인근 영산강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며 이 일대를 서식지로 삼고 있다.
문제는 지난 1월 해당 부지 옆으로 1500여 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백로의 서식지가 먼저 형성돼 있었던 탓에 당초에는 입주민들도 "공존하자"는 분위기였지만, 여름철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백로는 사람에게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늦은 저녁부터 시작되는 울음소리가 아파트 단지를 가득 메우고, 지하 주차장을 포함한 곳곳에 분변을 남겨 악취가 퍼지고 있다. 일부 주민은 백로들이 아파트를 활보하는 모습을 일상처럼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 불편이 극심해지면서 민원도 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나주시에 접수된 백로 관련 민원만 10여 건에 달한다.
한 주민은 나주시 민원 게시판에 "집 앞에 양계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빨래에 악취가 배고, 방충망엔 새 깃털이 붙어 제거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상황 해결은 쉽지 않다. 백로는 환경부 지정 보호조류로 분류돼 있으며, 현재는 번식기(7월)로 포획이나 둥지 제거 등 물리적 조치는 불가능하다. 나주시도 무작정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과 야생조류 전문가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뉴스1에 "인공 둥지를 만들어도 백로가 서식지를 옮긴다는 보장이 없다"며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백로과의 새는 대부분 9월쯤 해당 지역을 떠나기 때문에 몇 달간 불편이 지속될 수 있다"며 "여름철 민원이 반복되는 만큼, 대책 회의를 열고 철새와의 공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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