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어 공용’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영어 잘해” 무례한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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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라이베리아 대통령의 영어 사용을 칭찬한 발언을 두고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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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영어를 그렇게 아름답게 말하는 걸 배웠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라이베리아 대통령의 영어 사용을 칭찬한 발언을 두고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현지시각) 시엔엔(CNN)과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만찬장에서 열린 5개 아프리카국 정상들과 한 오찬 자리에서 자국에 투자를 요청하는 발언을 한 조셉 보아카이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영어를 잘한다”며 “어디에서 배웠나”라고 물었다.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베리아? 그것 참 흥미롭다. 영어를 참 잘한다.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당신처럼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좌중에 어색한 웃음이 흘렀다.
라이베리아는 영어가 공용어로 건국부터 미국과 관계가 깊은 나라다. 1820년대 미국식민협회가 주도해 노예 신분이 아닌 자유 흑인들을 서아프리카 지역으로 이주시켰고, 1847년 미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면서 설립된 국가다. 라이베리아(Liberia)라는 국가명도 ‘자유의 나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주민과 원주민 사이의 내전과 독재로 최빈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흑인인 재스민 크로켓 민주당 하원의원은 자신의 엑스(X)에 “트럼프는 인종 차별을 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그는 매일 부끄러운 짓을 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며 “공용어가 영어인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어디서 영어를 배웠는지 묻는 건 무지의 극치다. 노골적인 공격을 일삼는 건 제대로 된 외교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오바마 정부 국가안보위원회에서 타국 정상들과 만남을 담당했던 미쉘 개빈은 “라이베리아인들에게 트럼프가 두 나라 사이의 역사적 관계를 모른다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만남을 위한 준비가 거의 없었던 걸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마사드 불로스 백악관 아랍·중동 문제 선임고문은 성명에서 “나는 만남 자리에 있었고 모든 사람이 대통령의 시간과 노력을 내어준 것에 깊이 감사했다”며 “그동안 아프리카 대륙은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만한 친구가 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불로스는 트럼프의 차녀 티파니의 시아버지다. 안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오직 가짜뉴스만이 미국과 아프리카 관계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의미하는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 어린 칭찬을 폄하하는 한심한 짓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접견엔 라이베리아와 세네갈, 가봉, 모리타니, 기니비사우 등 5개국 대통령이 참석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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