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라는 게 있나봐" 이렇게 안 풀릴 수 있나…"너무 힘들어해서" 홍민기는 김진욱을 감쌌다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5. 7. 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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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진욱./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기운이라는 게 있나 보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김진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교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김진욱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김진욱은 입단 5년째인 올해까지 아직까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19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무 입대까지 미루고 2025시즌을 준비했는데, 올해는 김진욱에게 악몽과도 같은 한 해가 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4선발'을 낙점 받았던 김진욱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SSG 랜더스전에서 패전을 떠안게 됐으나, 6이닝을 단 2실점(2자책)으로 막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5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5⅔이닝 3실점(3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문제는 이후였다. 4월 13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1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4볼넷 6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더니,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7실점(7자책)으로 시즌 최악의 결과를 남긴 끝에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더욱 심각했던 것은 2군에서도 고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는 것.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150km에 육박하는 볼을 뿌릴 정도로 몸 상태에 문제가 없었던 만큼 김진욱에게 꾸준히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김진욱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진욱은 5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고, 6월에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한 모습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8일 경기에 앞서 김진욱이 1군의 부름을 받은 것.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진욱에 대한 질문에 "올해 많이 아쉽다. 구속도 베스트로 올라왔는데, 자꾸 두들겨 맞는다. 많이 아쉽다"면서도 8일 김진욱에게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필승조'의 역할을 맡겼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2025년 6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결과는 최악이었다. 롯데는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5-3으로 뒤집었고, 8회초 무사 1루에서 김진욱을 투입해 뒷문 단속에 나섰는데, 여기서 사고가 났다. 구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진욱이 제이크 케이브를 상대로 동점 투런홈런을 맞은 것. 이로 인해 입단 6년 만에 데뷔 첫 승을 앞두고 있던 홍민기의 승리가 날아갔다. 이후 롯데는 분위기를 두산 쪽에 완전히 넘겨주게 됐고, 5-8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결국 단 4구 만에 최악의 결과를 남기게 된 김진욱은 9일 경기에 앞서 하루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전격 말소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진욱, 김진욱' 해서 올려봤는데, 어떻게 그럴까 될까…"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선수를 믿고 기용한 입장에서 당사자 만큼 김태형 감독의 안타까움도 컸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빠른 볼 직구 타이밍이 맞는다고, 배터리가 그냥 변화구만 네 개 던지더라"며 "안 되려면 참 안되는 것 같다. 기운이라는 게 있나 보다. 투수들이 공이 안 좋아도 막 갈 때가 있는데, (김)진욱이는 너무 안 좋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진욱도 충격이 컸다. 홍민기의 승리가 불발된 후 김진욱의 모습은 상심이 매우 큰 듯했다. 이에 선발로 등판했던 홍민기가 오히려 김진욱을 감쌌다. 홍민기는 "(김)진욱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후배다. 너무 힘들어하니, 나도 같이 힘들더라. 점수를 주고 싶어서 주는게 아니지 않나. 많이 자책하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도 진욱이가 긍정적인 스타일이다 보니 금방 다시 올라오지 않을가 생각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진욱에겐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 올해 군 입대를 포기한 배경으로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승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 하지만 낙담하긴 이르다. 2025시즌은 이제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있고, 이는 앞으로 개선되고 나아지는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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