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윤설현 더 게스트하우스 디엠지 스테이 대표] “함께 쌓아가며 단단히 지켜낼 평화 이어지길"

오윤상 기자 2025. 7. 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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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접경지 숙소’ 특별한 경험
외국인 대상, 개성인삼 캐고 인삼주 체험
▲ 윤설현 더 게스트하우스 디엠지 스테이 대표.

"접경지 인근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쉬면서 이곳 주민들의 삶을 느끼고, DMZ 관광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하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에서 '더 게스트하우스 디엠지 스테이'를 운영 중인 윤설현(57) 대표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2018년 2월 방치된 식당 건물을 리모델링해 객실 3개, 침대 10개 규모의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인근에 명소라고 부를 만한 관광지가 많지 않아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오픈 직후 남북정상회담 발표와 시기가 맞물리며 'DMZ 접경지 숙소'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남북관계 악화까지 겹치며 운영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관광객 발길은 뚝 끊겼고, 지난해에는 대북전단 살포와 대남방송 등으로 지역 분위기가 일촉즉발의 긴장감으로 흘렀다. 그럼에도 윤 대표는 이곳을 지키며 찾아오는 이들을 맞았다.

윤 대표는 "가장 가까이서 전쟁의 위협을 실감했고, 그만큼 평화의 소중함을 절절히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DMZ 투어 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 단순히 역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의 일상과 공간을 자연스럽게 전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처음에는 내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각자 느끼는 바를 존중한다"며 "누구에게나 편견 없이, 강요하지 않고 이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민통선 내 개성인삼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고유의 특산품인 개성인삼을 직접 캐고 인삼주를 만드는 등의 체험으로, 외국인들에게 접경지라는 특성 외에도 특별한 경험을 전하겠다는 목표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윤 대표는 이 일에 대해 여전히 만족감을 느낀다. 특히 관광객들과 교류가 가장 뿌듯하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뉴질랜드에서 온 예술가는 DMZ 투어 이후 받은 영감을 남기고 싶다며 게스트하우스 문에 그림을 그리고 갔고, 크로아티아 출신 음악인은 곡을 선물하고 돌아갔다"며 "비무장지대를 직접 보고 느낀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줄 때, 이곳이 누군가에게 진짜 의미 있는 장소였다는 걸 느끼게 될 때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끝으로 윤설현 대표는 "한때 우리는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겼지만, 지난 몇 년간 그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다"며 "이제는 바람처럼 스쳐가는 평화가 아니라, 모두가 ""의 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파주=글·사진 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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