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끼면 다 같이 망하는 게 관광”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는
전 세계 도시 매력을 객관적 지표화
관광 시장서 평가하는 위치로 첫발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겸 야놀자리서치 원장이 전한 말이다. 장 원장은 지난 2일 열린 ‘2025 글로벌 관광도시 매력도 평가’ 세미나에서 국내 관광 산업을 꼬집었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지난 2021·2023 조사에 따르면 전국 출렁다리와 케이블카 현황은 처참하다. 출렁다리 1개의 평균 조성 사업비는 약 41억 원으로 많은 돈이 들어간다. 개장 후 2~3년간 반짝 관광 특수를 노리고 그 이후부터는 관광객이 반토막 날 정도로 급감한다.

그렇다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지역은 어떤 모습일까. 잘 나가는 관광 도시의 차별화 요소는 무엇일까. 여행플러스가 그 실마리를 야놀자리서치가 주관한 ‘2025 글로벌 관광도시 매력도 평가’ 세미나에서 찾아봤다.

비슷하게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하는 지표인 ‘관광발전지수(TTDI)’가 있다. 다만, 이 역시 각 국가의 관광 산업 발전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에 그친다. 야놀자 매력도 지수는 국가가 아닌 ‘도시’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점과 다소 주관적인 ‘매력’을 평가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새롭다.
여기에 더해 이 지수는 관광 인프라나 정책 등 ‘공급자’ 중심의 기존 관광 경쟁력 평가와 달리, 실제 여행 주체인 ‘관광객’의 관점에서 도시의 매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개발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이 지수는 야놀자리서치가 퍼듀대학교 CHRIBA 연구소, 경희대학교 H & T 애널리틱스 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분석 대상 언어는 14개(정책상 문제로 중국 제외)로 사용자 수가 많고 소셜데이터(SNS)상 분석에 적합한 언어를 우선 고려했다. 영국 소재 사회관계망 분석 및 관리 기업인 브랜드워치로부터 14개 언어의 전 세계 플랫폼 데이터를 제공받아 191개 도시의 매력도를 평가했다.

지수의 두 가지 핵심 축은 ‘관광도시 매력(Attractiveness)’과 ‘관광도시 인기(Reputation)’다. 야놀자리서치는 이 두 축을 기반으로 도시의 매력도를 ▲도시의 미와 자연경관 ▲도시의 문화와 역사 ▲도시의 체험 콘텐츠 ▲도시의 환대성 등 4개 핵심 차원으로 세분화해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2024년과 2025년의 결과(전년도 6월부터 해당연도 5월까지)를 동시에 공개하고 순위 변화도 함께 발표했다.

2위는 프랑스 ‘파리’가 올랐다. 3위에는 ‘교토’가 올라 영예는 다시 일본에 돌아갔다. 4위는 미국 ‘뉴욕’이 차지했다. 5위에는 대한민국 ‘서울’이 이름을 올려 종합 매력도 평가에서 전 세계 상위 5위 안에 안착했다.
일본은 오사카·교토 외에도 오키나와(10위)·후쿠오카(11위)·도쿄(12위) 등 총 5곳이 상위 15위 안에 들며 전 세계 국가 사이에서 관광 매력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유럽의 전통 관광 도시는 관광 포화로 인해 올해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프랑스 니스(44위)와 마르세유(115위), 스페인 발렌시아(85위), 영국 에든버러(74위)와 맨체스터(76위) 등 지역은 모두 2024년 종합 매력도 대비 올해 20계단 넘게 떨어졌다.



부산은 올해 23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여행객 사이에서 ‘해양경관’ ‘식도락 콘텐츠’ ‘숙박 인프라 개선’ 등에 관한 긍정적 평가가 있었다.

하위 차원을 살펴보면 ‘동식물’ ‘교육적 장소’ ‘쇼핑’ ‘액티비티’ 등 측면에서 전 세계 관광도시 매력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 여행객은 도시의 매력도를 측정할 때 물리적 자원이나 기반 시설보다는 도시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해 가치를 평가했다. 통상 여행지의 숙박시설이나 테마파크보다는 여행지에서 직접 체험한 콘텐츠가 여행지의 매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야놀자리서치는 ‘야놀자 매력도 지수’를 매년 정기적으로 발표해 전 세계 관광 트렌드와 도시 경쟁력의 변화를 추적할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변재문 세종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박상희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교수, 이원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장, 반정화 서울연구원 포용도시연구실 선임연구위원, 신정호 놀유니버스 부대표 등이 참석해 이 지수에 관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그러면서도 변 교수는 “매력을 개념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부분”이라며 “매력을 측정할 때 SNS와 온라인 데이터를 활용했는데 이 데이터가 개념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후 기존 국가 차원의 관광 경쟁력 지수와 야놀자 매력도 지수를 서로 상호보완을 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물음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하는 국가 차원의 관광 경쟁력 지표인 관광발전지수 순위와 도시 차원 관광 매력도 지표인 ‘야놀자 매력도 지수’의 간극에 관한 원인 설명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관광연구본부장은 “지난 2023년 WEF가 발표한 관광발전지수에서 스위스는 10위 안에 들었으나, 야놀자 도시 종합 매력도 연구에서는 87위에 제네바가 스위스 국가 중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며 “국가 차원의 관광 경쟁력과 도시가 가지는 매력도의 격차의 원인과 배경에 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차이는 WEF의 관광발전지수와 야놀자 매력도 지수의 수집 데이터와 자료수집 방식에서 기인한다. 야놀자 매력도 지수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플랫폼과 SNS상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후기 등을 공유하기 유리한 요소인 여행지에서의 ‘체험’, SNS를 활발히 활용하는 ‘특정 연령대’ 등의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다.
반면, WEF의 관광발전지수는 ‘ICT 준비도’ ‘관광 서비스와 인프라’ ‘항공 인프라’ ‘지속가능성 및 사회 영향’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국가 관광 발전 수준을 평가한다. 애초에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지수이지만, 두 지수의 간극에서 어떤 실질적 차이가 발생하는지와 이를 해석하고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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