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영업자들 “상반기 순이익 15.3% 감소”…10명 중 4명은 3년 내 폐업 고려

배재흥 기자 2025. 7. 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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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의뢰 500명 설문 조사
순이익 증가 응답은 23.2%에 그쳐
서울의 한 골목상권 상가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자영업자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불황에 3년 내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았다.

1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응답자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밝힌 순이익 증감폭을 산술적으로 평균 낸 값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은 76.8%, 증가했다는 응답은 23.2%였다.

상반기 매출도 응답자 76.8%가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평균 감소폭은 15.2%로 조사됐다. 하반기에도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62.2%, 61.0%였다. 예상 감소폭은 순이익이 평균 8.0%, 매출 7.7%였다.

부담이 큰 경영비용은 원자재·재료비(22.4%), 인건비(22.3%), 임차료(18.2%), 대출 상환 원리금(13.0%) 등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1억360만원으로 월 이자 81만원, 연 금리 9.4%의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협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5%고 소액 대출 금리가 6.8%인데, 자영업자들은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금융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응답자 43.6%는 향후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7.0%), 자금 사정 악화·대출 상환 부담(15.1%),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13.8%) 등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한도 확대’(30.0%), ‘지역별 소규모 골목상권 육성’(17.1%) 등을 매출 증대를 위한 정책(2개 선택)으로 꼽았다.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선 ‘세제지원 강화’(22.2%)와 ‘가격 안정화’(20.7%)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금융 지원과 관련해선 ‘맞춤형 저금리 정책자금 확대’(27.4%)와 ‘저금리 대환대출 확대’(21.7%)가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경영·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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