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는 필요없다"는 브라질에 트럼프 50% 관세 때렸다(종합)
지난 4월 상호관세국 아니었던 국가 첫 사례
브릭스에 대한 경고로도 읽혀…브라질자산가치 '급락'

특히 브라질은 지난 4월 발표된 초기 관세 대상국 목록에 없었던 국가가 관세를 부과받은 첫 사례다. 이에 따라 브라질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는 10%에서 50%로 무려 5배 올랐다. 지금까지 부과된 관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50% 관세 폭탄을 던지며 내건 사유 역시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시도’ 혐의 기소를 철회하라며 “이 재판은 마녀사냥이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브라질 정부가 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비밀스럽고 불법적인 검열 명령을 수백 건이나 내렸다”며, 이는 “미국인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권리 침해”라고 주장했다.
모두 브라질 사법권과 관련된 것으로 일종의 ‘내정간섭’으로 볼 수 있다.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리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쿠데타를 시도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2023년 1월 8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선거불복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SNS 상에서도 선거 부정 의혹을 제거하거나 룰라 대통령을 겨냥한 호전적 메시지들이 범람하면서 브라질에서는 SNS 규제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져 왔다. 결국 한국의 헌법재판소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SNS게시글에 대한 법적 책임을 SNS 플랫폼 업체에 지워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산업통상부 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헤랄두 알크민 부통령은 “브라질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적자국인데 관세 부과는 부당하며, 오히려 미국에 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축산산업이 축소되면서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규모는 지난해 14억달러를 넘어섰다. 아울러 브라질은 커피와 코코아 등 열대성 농산물의 주요 수출국이기도 하다.
브라질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재판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고, 외교부는 미국 대사를 초치해 내정간섭성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룰라 대통령이 페르난두 아다드 재무부 장관, 마우로 비에이라 외무부 장관, 알키민 부통령 등 내각 고위 인사들을 대통령궁으로 소집해 회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브라질 자산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이 발표 직후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 대비 최대 2.9% 하락했으며,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Brazil ETF(운용 규모 53억5000만 달러)는 장외거래에서 최대 1.9% 하락했다. 미국 주요 수출품인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의 미국 예탁증서(ADR) 역시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장외서 최대 9% 급락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알제리, 리비아, 이라크, 스리랑카, 브루나이, 몰도바, 필리핀 등 7개국에도 추가 관세 조치를 통보했다. 지난 4월2일 발표한 상호관세율과 비교하면 필리핀은 17%에서 3% 포인트 올라갔고 브루나이는 24%에서 1% 포인트 상승했다. 알제리는 변화가 없었고, 스리랑카는 14% 포인트(44%→30%), 이라크는 9% 포인트(39→30%), 리비아는 1% 포인트(31%→30%), 몰도바는 6% 포인트(31%→25%)씩 각각 하향 조정됐다. 필리핀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모두 미국 50대 무역국에 들지 않는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간쓰레기를 청소했을 뿐" 김구 암살범 살해한 박기서 별세
- "2년 전 1000만원 샀으면 지금 1.1억"…엔비디아 더 가는 이유
- 배현진 "김건희 여사 문자 자랑하던 '언더찐윤', 이제 와서..."
- 금강 물놀이 실종된 20대 4명 전원 사망...화장실 간 1명만 생존
- 불꽃축제 한다고…“1박에 200만원입니다”
- '갤 Z폴드·플립7' 22일 국내 판매 시작…'S펜' 왜 빠졌나[일문일답]
- "계엄군이 中 간첩 99명 체포" 스카이데일리 기자·전 대표 송치
- '특수준강간 혐의' NCT 출신 태일, 1심서 실형…법정구속
- '전 남편 아이 임신' 이시영, "괜찮을까요?" 질문 후 울컥
- "돌연 여객기로 뛰어갔다"…엔진 빨려 들어가 숨진 伊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