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오바마 웃게 한 트럼프 한마디 “같이 골프 칠래”
무슨 대화 나눴는지 밝혀져

지난 1월 열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세계의 주목을 끌었던 장면이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당선인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오랜 정치적 앙숙인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트럼프의 말에 오바마가 연신 웃는 모습을 보이자 대화 내용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미 일부 언론은 독순술(讀脣術) 전문가까지 동원해 “트럼프가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용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고 오바마에게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취임 후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은 트럼프는 “그 장면이 그렇게 친근하게 보였는지 몰랐다”면서 “우린 서로 다른 철학을 가졌지만 아마 서로 좋아할지도 모른다. (오바마와) 그냥 잘 지냈다”고 했다.

이 대화의 일부가 9일 출간된 ‘2024: 트럼프가 백악관을 탈환하고 민주당이 미국을 잃은 과정’에서 공개됐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저자인 워싱턴포스트 정치 담당 기자 세 명이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을 조명한 책이다. 저자들은 오바마와 트럼프의 대화 내용을 취재해 책에 소개했다.
여기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는 자신이 소유한 전 세계 골프 리조트를 소개하며 오바마에게 “언제 골프 한번 같이 치자”고 제안했다. 트럼프는 미국 플로리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17곳의 골프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다. 책에는 “트럼프는 오바마 옆에 앉아 골프를 같이 치자고 초대했고,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들을 묘사하며 유혹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오바마가 트럼프의 초대를 수락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는 올 1월 취임 이후 넉 달간 골프 일정에만 경호 등 비용으로 5180만달러(약 710억원)가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될 만큼 유명한 골프 마니아다. 오바마 역시 트럼프 못지않은 골프광으로 알려져 있다. 퇴임을 6개월쯤 앞둔 2016년 8월에는 오바마가 재임 중 300번째 라운딩에 나섰다며 그를 “아이젠하워 이후 가장 열렬한 골프 마니아 대통령”으로 지목한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불화설이 제기된 배우자 미셸 오바마 여사가 한 팟캐스트에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플라이 낚시(낚싯대를 휘둘러 미끼를 멀리 던지는 낚시)처럼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일”이라면서 “(플라이 낚시가) 골프보다 낫다”고 말했다. 퇴임 후 자녀 양육보다는 골프에 열중하는 오바마를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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