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아이, 원익디투아이 흡수합병한다더니…3개월 만에 철회 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익홀딩스의 계열사 티엘아이가 7월 1일 진행하기로 했던 원익디투아이의 흡수합병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사업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원익디투아이를 티엘아이에 무리하게 병합하면 티엘아이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흡수합병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익홀딩스의 계열사 티엘아이가 7월 1일 진행하기로 했던 원익디투아이의 흡수합병을 철회했다. 원익디투아이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낮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합병을 추진하면 티엘아이의 부담이 과도할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원익홀딩스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자회사인 티엘아이는 또다른 자회사 원익디투아이를 흡수합병하려던 결정을 철회했다.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정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티엘아이와 원익디투아이는 애초 흡수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다. 티엘아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반도체인 타이밍 컨트롤러(T-Con)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를, 원익디투아이는 OLED용 DDI를 설계·개발하는 회사다.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합병을 통해 기술개발(R&D) 부문과 경영 지원 부문의 조직 통합을 통해 인적·기술적 시너지를 확대하고자 했다.
디스플레이 구동 과정에서 디스플레이 반도체는 핵심 역할을 한다. 우선 기기에서 송출된 영상 데이터는 타이밍 컨트롤러를 통해 디스플레이 패널이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변환된다. 이후, 변환된 신호는 디스플레이 구동 IC(DDI 또는 D-IC)로 전달돼 각 픽셀에 필요한 전압을 정밀하게 조절하고, 이를 통해 화면에 최종 이미지가 표시된다.
또, 재무 구조 개선도 흡수합병의 동기로 꼽힌다. 원익디투아이의 지속된 실적 악화에 올해 5월 원익홀딩스로부터 25억원을, 티엘아이로부터 50억원을 대여받았다. 그러나 지속적인 자금 수혈에도 경영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티엘아이는 원익디투아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구조 개선을 시도했다.
2024년 말 기준 원익디투아이는 자산 총액이 69억1400만원, 부채는 338억7900만원으로 부채가 자산의 약 5배에 달하는 자본잠식 상태다. 여기에 2023년 당기순손실 81억6400만원을 기록한 것에 이어 2024년에는 당기순손실 309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티엘아이는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이 106억원으로 적자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티엘아이는 흡수합병 결정을 내린 지 3개월 만에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이에 따른 경영상 불확실성 심화를 이유로 합병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대외 여건의 변화로 합병에 앞서 각 사별 사업구조 재편과 중장기 전략을 재수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티엘아이가 밝힌 ‘경영환경의 변화’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악화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 등 디스플레이 회사의 수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그것이 디스플레이 반도체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사업 진행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원익디투아이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익디투아이의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그럴 경우 피인수 기업인 티엘아이의 부담이 과도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회사 측은 “사업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원익디투아이를 티엘아이에 무리하게 병합하면 티엘아이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흡수합병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2의 호르무즈 된 파나마 운하… 美·中 물류 목줄 쥔 ‘해상 톨게이트’ 쟁탈戰
- [르포] “월세 20만원대에 100대1 경쟁률”… 빈 호텔이 청년주택 탈바꿈
- “돈은 버는데 미래가 없다”…네카오, 실적은 역대급·주가는 반토막
- [사이언스카페] 날씬하게 보이려면 가로 줄무늬 옷
- 런치플레이션에 호실적 거두더니… M&A 매물로 쏟아지는 버거업체들
- [시승기] 공간감에 운전 재미까지 잡았다… 수입 중형 SUV 대표 주자, BMW X3
- [세종 인사이드아웃] 공직사회에 “업무 힘들면 다주택자 됩시다”는 말 돈다는데
- 강훈식 “공공기관 전관예우에 국민 피해…도공 퇴직자 단체 부당 이익 환수해야”
- [Why] 포화 시장에서의 생존법… 저가 커피 전문점이 ‘스낵 플랫폼’ 된 이유
- [비즈톡톡] “주 35시간 일하고 영업이익 30% 성과급 달라”... 도 넘은 LG유플러스 노조의 무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