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신구·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인천에서 마지막 무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출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마지막 무대를 인천에서 갖는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소공연장 재개관(484석)을 기념해 두 배우가 출연하는 ‘고도를 기다리며’가 오는 25~26일 이틀간 무대에 올려진다고 9일 밟혔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다. 실체가 없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방랑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1953년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50여개 나라에서 번역돼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1969년 극단 산울림을 통해 초연된 이래 5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두 배우가 출연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2023년 12월 초연 이후 전국 21개 도시에서 102회 공연이 모두 매진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1936년생인 신구와 1940년생인 박근형 두 배우가 함께하는 마지막 공연이기에 한국 연극사에도 길이 남을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배우가 “청년 연극인을 위한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지난 5월 연 기부공연마저 매진사례였다.
당시 기부공연 무대에 앞서 마련된 간담회에서 신 배우는 “저는 자연인으로서 마무리해야할 시간도 가까워지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고도를 기다리며가) 끝나는 연극이 될 것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박 배우는 “뭔가 하나 묵직한걸 두고가는 감회가 있다”며 “형님(신 배우)과 함께 작업한게 얼마나 영광스럽고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청년 연극인을 향해 “인생의 한 목표를 꾸준히 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박근형), “선택한 길이니까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하는게 성공하는 방법”(신구) 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두 배우가 출연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세련된 미장센과 흡입력 있는 연출로 작품의 본질을 꿰뚫는 것으로 정평 난 오경택 연출이 참여해 희극과 비극,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에스트라공 역을 맡은 신구와 블라디미르 역의 박근형은 단순한 배역을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물처럼 섬세하게 그려내며 ‘고도를 기다리며는 어렵다’는 기존 편견을 깨트렸다는 평가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두 배우가 오랜 세월 쌓아온 무대 경험과 깊은 내면 연기로 희극성을 뛰어넘어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두 배우의 압도적 연기와 독창적 해석이 빛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25일은 오후 7시 30분, 26일은 오후 4시에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예약은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과 엔티켓 및 NOL티켓에서 가능하다. 인천 시민은 20% 특별 할인 혜택이 제공한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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