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고배' 조은석, 6년 뒤 윤석열 구속... 두 특수통의 악연

나광현 2025. 7.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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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석방 4개월 만에 재차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되면서 12·3 불법계엄 관련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조은석 특별검사와의 인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불법계엄 여파로 탄핵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로 전락했고, 조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수사의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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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서울고검장 서울지검장 '한솥밥'
2019년 검찰총장 자리 놓고 희비 교차
계엄 여파 구도 역전... 조은석 '존재감'
2017년 10월 23일 조은석(오른쪽) 당시 서울고검장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앞서 국감장에 도착하는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석방 4개월 만에 재차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되면서 12·3 불법계엄 관련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조은석 특별검사와의 인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조 특검은 6년 전 사법연수원 후배인 윤 전 대통령과 검찰총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다 고배를 마셨고, 승자였던 윤 전 대통령은 이후 대권까지 거머쥐게 됐다. 하지만 내란 특검 출범으로 창과 방패로 다시 만난 '특수통 검사' 출신들의 대결에서 조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완승을 거뒀다. 윤 전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한때 한솥밥을 먹던 두 사람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솥밥 동료... 피의자와 특검으로 재회

윤 전 대통령과 조 특검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조 특검은 평검사 시절부터 대기업과 정치권 수사로 두각을 나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 횡령·외화밀반출 수사로 이름을 알렸고, 나라종금 로비 수사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과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을 기소했다. 썬앤문 사건,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도 조 특검의 손을 거쳤다.

조 특검은 2014년 대검에서 세월호 참사 수사를 이끌다 청와대와 충돌해 수년간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2017년 서울고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된 윤 전 대통령도 같은 시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한직으로 밀려난 두 사람이 동시에 명예회복을 한 셈이다. 두 사람은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함께 일하면서 나쁘지 않은 인연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운명은 2019년 여름부터 엇갈렸다.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검찰 안팎에선 차기 수장으로 조 특검과 봉욱 대통령실 민정수석 등 사법연수원 19기의 발탁을 점쳤다. 하지만 조 특검보다 연수원 4기수 후배인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파격 발탁되면서, 조 특검은 검찰을 떠나야 했다.

조 특검은 문재인 정부 말기인 2021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발탁돼 공직에 복귀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을 잡으면서 감사원 내부에서 고독한 싸움을 이어갔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불법계엄 여파로 탄핵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로 전락했고, 조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수사의 지휘봉을 잡았다. 10일 법원이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조 특검은 '특수통 대 특수통'의 진검 승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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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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