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뿌리고 팬 돌리고…축산농가들 가축 보호 초비상
유영규 기자 2025. 7. 10.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제(9일) 오전 충북 제천시 금성면 사곡리 한우 농장(3천305㎡ 규모)에서 한우 180마리를 사육하는 원 모(42)씨가 자식 같다는 소들을 안타깝게 바라봤습니다.
농장의 3개 축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축사(1천800㎡)에서는 천장에 매달려 있는 팬 20개가 끊임없이 돌며 바람을 아래로 내려보냈고, 연무소독기에선 연신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폭염 속 축사
"사람도 지치는 데 말도 못 하는 애들은 오죽할까요"
어제(9일) 오전 충북 제천시 금성면 사곡리 한우 농장(3천305㎡ 규모)에서 한우 180마리를 사육하는 원 모(42)씨가 자식 같다는 소들을 안타깝게 바라봤습니다.
오전 10시 무렵 축사 한쪽 벽에 걸린 디지털 온도계에 숫자 '31'이 표시됐습니다.
푹푹 찌는 날씨에 소들도 힘겨운지 꼬리를 흔들며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농장의 3개 축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축사(1천800㎡)에서는 천장에 매달려 있는 팬 20개가 끊임없이 돌며 바람을 아래로 내려보냈고, 연무소독기에선 연신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원래 소독을 위해 설치했지만, 더위를 식히는 스프링클러 역할도 한다고 원 씨는 설명했습니다.
부친과 함께 축사를 운영 중인 원 씨는 "어제는 그나마 비가 내려 괜찮았지만, 며칠 전엔 오후 5시께 축사 온도가 37도까지 올라갔다"며 "그때는 선풍기를 다 틀고 물을 뿌려도 소가 숨을 헐떡일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무더위에 지친 소들이 먹이를 제대로 먹지 않는 것도 고민입니다.
소 한 마리가 하루에 먹는 사료량은 약 7∼8㎏이지만 폭염이 지속하면 소들이 사료를 잘 안 먹어 살이 붙지 않고, 이 때문에 등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양계농장도 초비상입니다.
단양군 영춘면에서 산란계 1만 3천 마리를 기르는 최 모(69)씨는 요즘 더위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스프링클러를 돌리고 환기를 시키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만 내부 온도를 떨어뜨리기엔 역부족입니다.
최 씨는 "닭이 알을 낳으려면 체온 조절이 중요한데, 이 폭염에선 면역력부터 떨어진다"며 "먹는 양도 줄고, 알도 제대로 못 낳을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농장에선 더위를 이기지 못한 200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최 씨는 "이런 경우에 대비해 농가들이 축산재해보험을 들지만 피해 두 수가 몇백 마리 수준이면 보험금을 받아봤자 남는 게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허근행 대한양계협회 제천시지부 사무국장은 "기후변화로 여름철에 농가마다 소규모 폐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재해보험의 자부담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육계 농장은 산란계 농장보다도 폭염에 더 취약합니다.
높은 사육 밀도 때문인데 닭 수천 마리가 빽빽하게 들어차면 열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갇히고, 이는 폐사로 이어집니다.
실제 도내에서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16개 농가가 가축 폐사(1만 3천237마리) 피해 신고를 했습니다.
축종별 폐사 규모는 닭 1만 94마리, 오리 3천28마리, 돼지 115마리입니다.
충북도는 지난 7일 모든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비상근무 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 강선우 후보자 갑질 의혹…"보좌진을 집사처럼 부렸다"
- 폭염 속 돌연 폭발음 '펑'…건물에 있던 400명 긴급대피
- 소금 섭취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연구 결과 보니
- '거북선에 웬 일장기'…"전량 폐기, 계약 재검토" 무슨 일
- 기성용, '성폭행' 의혹 제기자 2명에 승소…"기 씨에 1억 배상"
- 코요태 빽가, 신지 결혼 논란에 심경 "지켜보는 마음 편치 않아"
- 폭염 피해 '땅굴 주택'…도심보다 싼데 스파 시설까지
- 7명 숨진 그곳서 또…"사람 떨어졌다" 40대 결국 사망
- 절벽서 차 '뚝' 떨어졌는데…환호 쏟아낸 사람들
- '사망 속출' 현장서 어린이 165명 구했다…26세 남성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