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향만리] 잉카의 맥박 / 우은숙

최미화 기자 2025. 7. 10.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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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맥박은 여행 보고서다.

잉카문명은 여전히 신비롭다.

남아메리카의 안데스를 중심으로 16세기 초까지 잉카족이 이룩한 청동기문화다.

화자는 잉카의 맥박을 통해서 잉카문명의 많은 대상 중에 세 가지만 추려서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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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맥박 / 우은숙

1. 기억의 돌// 울음조차 따뜻해진 태양과 손잡고/ 신화가 말 건네는 초원의 땅 위에서/ 나 이제 당신으로 하여 피어나는 아침이다// 2. 산맥의 불꽃// 갈라진 틈새마다 숨 쉬는 붉은 고요/ 무너진 신전 아래 피 흘린 산맥들/ 아직도 꺼지지 못한 불꽃으로 타오른다// 3. 심장의 시간// 돌마다 울컥이는 심장에 귀 기울이니/ 부서진 황금보다 더 또렷한 소리 있다/ 흩어진 안데스의 맥박, 천년을 껴안는다

『정음시조 제7호』(2025년, 제라)

「잉카의 맥박」은 여행 보고서다. 잉카문명은 여전히 신비롭다. 온전히 파악되지 못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남아메리카의 안데스를 중심으로 16세기 초까지 잉카족이 이룩한 청동기문화다. 직물, 금세공, 거석 농업문화가 발달했고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숭배의 다신교를 믿었다.

화자는 「잉카의 맥박」을 통해서 잉카문명의 많은 대상 중에 세 가지만 추려서 노래하고 있다. 첫째 기억의 돌이다. 울음조차 따뜻해진 태양과 손잡고 신화가 말 건네는 초원의 땅 위에서 나 이제 당신으로 하여 피어나는 아침이다, 라고 먼저 첫걸음을 뗀다. 둘째 산맥의 불꽃이다. 갈라진 틈새마다 숨 쉬는 붉은 고요 무너진 신전 아래 피 흘린 산맥들 아직도 꺼지지 못한 불꽃으로 타오르는 것을 본다. 꺼질 수 없는 불꽃을 주시하는 화자의 따사로운 눈길이 느껴진다. 셋째 심장의 시간이다. 돌마다 울컥이는 심장에 귀 기울이니 부서진 황금보다 더 또렷한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흩어진 안데스의 맥박이 천년을 껴안고 있는 것을 본다. 짧지 않은 남미 여행이라면 그 여정 중에 얻은 특별한 감회와 시적 발화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 후속편이 계속 생산되었으면 한다.

그의 다른 작품 「소리치다」를 읽는다.

우리 집 방충망에 매달린 말매미 허공 잡는 목소리 세상을 뒤흔든다. 허기를 쇠줄에 걸고 힘겹게 버틴다. 광고탑 밟고 서서 주먹 꼭 쥔 노동자 하늘 향해 소리친다. 겹으로 포개진다. 목숨 건 고공 시위 속 뒷모습이 시리다. 주름진 함성들이 하나둘 깨어나자 오늘이 소리친다. 깃발 되어 울린다. 태초의 울음을 깨워 두드리는 오후 두 시.

「소리치다」에는 방충망 말매미와 고공 시위하는 노동자가 등장한다. 둘이 처한 정황은 비슷하다. 모두 소리쳐서 어떤 뜻을 관철하고자 하는 점에서 같다.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때 여유를 가지고 시를 찾아 읽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여름을 이기기 위해서다. 그런 점에서 대구일보 문향 만리 코너는 매우 유용하다고 확신한다.

이정환(시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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