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미국 역사상 가장 덜 정치적이었던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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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대농장 출신인 테일러는 스스로도 다수의 노예를 소유했으면서도 노예제 확대에는 반대했다.
전임 대통령 포크가 퇴임 이듬해 콜레라로 숨진 것처럼, 당시는 세균 감염 질병이 만연했고 근년의 학계는 콜레라나 식중독을 사인으로 꼽지만 독살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렇게 미봉된 남부와 북부의 노예제 갈등은 11년 뒤 전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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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남부 대농장 출신인 테일러는 스스로도 다수의 노예를 소유했으면서도 노예제 확대에는 반대했다. 또 맹렬한 연방파로서 남부 분리주의를 반역으로 여겨, 어느 주든 연방 탈퇴를 시도하면 직접 군대를 이끌고 가서 지휘관이 군 반역자를 처단하듯 분리주의자들을 응징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음모론으로 이어졌다. 그해 7월 워싱턴D.C의 무더위 속에, 워싱턴 기념탑 부지에서 열린 건국기념일(4일) 행사에 참석한 그는 다량의 체리와 얼음으로 식힌 우유를 마신 뒤 복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전임 대통령 포크가 퇴임 이듬해 콜레라로 숨진 것처럼, 당시는 세균 감염 질병이 만연했고 근년의 학계는 콜레라나 식중독을 사인으로 꼽지만 독살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1980년대 플로리다대 연구진이 유족 동의를 얻어 유해 조직검사 등을 벌여 독살설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음모론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또 그의 죽음은 ‘테쿰세의 저주’의 유일한 예외로써 호사가들 사이에서 회자돼 왔다. 1813년 전사한 인디언 추장 테쿰세가 남긴 저주, 즉 20년마다 0으로 끝나는 해에 당선된 대통령은 임기를 못 채우고 숨질 것이라는 저주는 1840년 윌리엄 해리슨부터 1960년 존 F. 케네디까지 기이하게도 적중했다. 1848년 당선된 테일러는 테쿰세의 저주와 무관하게 임기 중 숨진 유일한 사례다.
재임 기간이 너무 짧아 그는 비판이나 찬사 없이 거의 잊히다시피 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곤 한다. 물론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정치 감각이 부족한 대통령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정치적이지 않은 대통령이기도 했다. 휘그당 타협안은 그가 숨지고 2개월여 뒤 여야 합의로 법제화됐다. 그렇게 미봉된 남부와 북부의 노예제 갈등은 11년 뒤 전쟁으로 이어졌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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