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케데헌' '견우와 선녀' 이전에 추다혜차지스가 있었다

고경석 2025. 7. 10.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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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주인공인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고, 무당과 K팝의 공통분모로 영웅 캐릭터를 만든 애니메이션이 세계적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20년 샤머니즘을 펑크(funk), 레게, 힙합, 재즈 등과 접목시키며 화제를 모은 추다혜차지스가 주인공.

데뷔작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를 발표하며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4인조 밴드 추다혜차지스가 지난달 내놓은 앨범의 제목은 '소수민족'이다.

추다혜차지스는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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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소수민족' 발표한 인디 밴드 추다혜차지스
밴드 추다혜차지스의 김다빈(왼쪽부터), 추다혜, 김재호, 이시문. 소수민족컴퍼니 제공

무당이 주인공인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고, 무당과 K팝의 공통분모로 영웅 캐릭터를 만든 애니메이션이 세계적 관심을 모은다. 무당과 연애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있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무당이 주목받기 전에 일찌감치 무당의 노래를 대중음악과 접목시킨 밴드가 있다. 지난 2020년 샤머니즘을 펑크(funk), 레게, 힙합, 재즈 등과 접목시키며 화제를 모은 추다혜차지스가 주인공. 이들이 5년 만에 두 번째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무가에 흑인음악 접목한 데뷔작, 평단 "황홀한 음악적 경험"

데뷔작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를 발표하며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4인조 밴드 추다혜차지스가 지난달 내놓은 앨범의 제목은 ‘소수민족’이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작업실에서 만난 밴드의 보컬 추다혜는 “전통음악 안에서 무가를 하고 계신 분들도 그렇고 아시아 소수민족의 강인한 생명력이 저희 음악과 닮았다는 생각에 지은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첫 앨범은 지난해 EBS ‘스페이스 공감’의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에 선정될 만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수록곡 ‘리츄얼댄스’는 2021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노래’ 부문을 수상하며 “펑크와 재즈 랩 그리고 무속 음악이 어우러진 2020년 가장 황홀한 음악적 경험”이라는 평가도 들었다. 밴드 스스로의 소개처럼 “때로는 기괴하고 낯선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는 이들의 음악은, 무가와 사이키델릭, 레게, 힙합, 재즈, 보사노바, 댄스음악 등이 뒤엉키며 새로운 음악적 체험을 제공한다.

인디밴드 추다혜차지스. 소수민족컴퍼니 제공

4년여간 틈틈이 작업한 9곡 모아 2집 '소수민족' 발표

추다혜차지스는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밴드다. 국악과 연기를 전공한 소리꾼 추다혜는 연희극과 음악극에 출연하며 음악과 연기를 병행하고 있고, 기타리스트 이시문은 반도, 문영 등의 밴드를 통해 국악기와 현대악기가 공존하는 음악을 실험하고 있다. 김재호(베이스)와 김다빈(드럼)은 인디 밴드 까데호의 멤버들이다.

새 앨범에는 2021년 만들어 콘서트 등에서 먼저 공개한 ‘좋다 잘한다 좋다’를 시작으로 지난 4년간 매만진 9곡을 담았다. 녹음은 나흘 만에 끝냈다. 첫 앨범과 달리 신작은 꽤나 관객 친화적이다. 이시문은 “공연을 하면서 어느 정도 관객과 소통하며 완성한 곡들이기 때문에 수록곡들이 1집에 비해 조금은 친절하게 들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어스름한 저녁에 당산나무 아래서 듣는 무가 같던 이전 앨범과 달리 신보에는 ‘허쎄’ ‘부귀덩덩’ 등 여름철 야외 음악축제에 어울릴 법한 곡이 꽤 있다. 제주도 무가 ‘푸다시’를 모티브로 만든 ‘허쎄’는 ‘허쎄!’라는 반복 구호에 담긴 주술적 에너지를 힙합 그루브 위로 통통 튕기는 수작이다.


무당의 노래를 재발명한 추다혜차지스 "무가는 파티 음악"

일찌감치 굿에서 예술과 멋을 발견한 소리꾼 추다혜는 황해도와 평안도, 제주도의 무가를 배우러 무속인들을 찾아다녔고 그렇게 체득한 소리를 세 멤버와 함께 1집에 담았다. 새 앨범에선 오랜 호흡 덕인지 과거와 현대의 소리가 더욱 쫀득하게 달라 붙는다. 네 멤버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 결과다. “저희 팀에 대해 생각하면, 딱 정량대로 필요한 만큼의 재료가 완벽한 밸런스로 모여 있는 밀키트 같은 느낌이 들어요.”(김재호)

추다혜차지스는 무가를 혁신하고 재발명했다. 이들의 두 앨범을 접하고 나면 무가가 이전과 전혀 다르게 들리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진지하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재미’를 강조했다. “저희는 무가를 파티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주할 때 더 즐겁죠.”(이시문) “무가라는 재료에 우리가 좋아하는 걸 입히면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는데 그게 재밌어요.”(김다빈) “굿은 음악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 현상과 분위기에 집중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좀 더 대중적인 국악에 비해 무가에 더 흥미를 느꼈어요. 그 잔치 판을 무대로 옮겨 보고 싶었죠. 실제로도 너무 재밌고요.”(김재호)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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