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화’도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합계 150억 FA 최악 전반기,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김태우 기자 2025. 7. 10.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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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대전 KIA전에서도 부진하며 끝내 전반기를 1승으로 마친 엄상백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는 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9-4로 이겼다. 이미 이번 시리즈에 들어오기 전 전반기 리그 1위를 확정한 한화는, 이날 경기 승리로 10일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전반기 승률 6할도 확정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리그 유일의 6할 승률 팀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어느 특정인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모든 구성원들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다 고맙다”고 전제하면서 “팀이 힘들 때 이 선수가 나타나서 쳐 주고, 또 저 선수가 해주면서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 또 뒤에서 고생한 스태프들, 우리 트레이닝파트와 프런트까지 다 같이 고생을 해서 같이 한 마음으로가고 있어 지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모든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런데 33년 만의 전반기 1위를 기록한 한화도 못 풀어 낸 숙제가 있다. 바로 올 시즌 팀 전력의 상수로 큰 기대를 모았던 주전 2루수 안치홍(35)과 팀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인 엄상백(29)이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의 경력이 화려하고, 그래서 자기 성적이 비교적 굳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총액 72억 원, 엄상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78억 원에 계약한 고액 연봉자들이기도 하다. 두 선수의 계약 총액을 합치면 무려 150억 원이다.

15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 속에 두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숨어 있다. 안치홍은 3할에 가까운 타율, 그리고 찬스 때의 클러치 능력을 기대했다. 엄상백은 역시 두 자릿수 승수였다. 하지만 이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지금, 두 선수는 올 시즌 팀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전반기에 성적이 너무 망가졌다.

▲ 엄상백은 1승과 6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곽혜미 기자

엄상백은 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돼 결국 시즌 2승 도전에서 또 실패했다. 엄상백은 이날 3⅓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지면서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2회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1회 출발은 좋았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좌타자를 상대로 잘 떨어지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선두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오선우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1회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패스트볼 구속이 평소보다 빠르지 않았지만 변화구의 낙폭이 좋아 기대를 걸 만한 하루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2회 볼넷 문제로 불안감을 남겼다. 2회 선두 위즈덤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김석환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한준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만루에 몰렸다. 김호령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지만, 김규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것에 이어 최원준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고 2회에 2점을 내줬다.

공이 아주 많이 빠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공 1개씩이 존을 벗어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조금은 더 과감한 승부를 할 수도 있었지만 보더라인 제구를 너무 신경 쓴 탓인지 오히려 볼넷이 속출했다. KIA 타자들이 공을 끈질기게 잘 보며 엄상백의 곤경이 더 커졌다.

▲ 엄상백은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성적 저하라는 알 수 없는 일을 겪었다 ⓒ곽혜미 기자

엄상백은 3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넘겼지만, 4회 1사 후 김호령에게 좌전 안타, 그리고 김규성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도 그냥 있지는 않았다. 아직 3실점이었지만 엄상백을 교체했다. 현재 한화 코칭스태프가 엄상백을 보는 냉정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엄상백은 시즌 1승6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 중이다. 구속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유를 잘 짚기 어려운 부진을 겪고 있다. 제구를 잡으려면 공이 얻어 맞고, 세게 던지려면 공이 존을 벗어나는 그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몸 상태가 급격히 저하돼 고생을 했던 안치홍도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155에 그치면서 자기 몫을 못 한 채 현재 부상자 명단에 있다. 올해 부상자 명단에 있던 시기 25일을 포함해 48일 동안 2군에 있었다. 후반기에는 두 선수가 전반기에 못한 것까지 다 해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올해도 반등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FA 전망 또한 계속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 올 시즌 몸과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2군에서 전반기를 마감한 안치홍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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