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세율은 이달 말 공개할 듯
트럼프, 품목별 관세도 예고
구리 50%는 7말8초에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반도체와 의약품, 구리 등에 대한 관세 정책을 이르면 이달 말 공개하겠다고 8일(현지 시각) 밝혔다. 상호 관세 25%를 명시한 서한 공개 하루 만에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를 겨냥한 품목별 관세를 예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의약품, 반도체, 몇몇 다른 것들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구리에는 곧 50% 관세를, 의약품에는 200% 관세를 이르면 1년 뒤에 부과하겠다고 했다. 반도체에 대해선 정확한 관세율이나 발효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같은 날 미 CNBC방송에 출연해 “반도체·의약품 조사는 이달 말까지 마칠 계획”이며 “구리 관세는 이달 말 혹은 8월 1일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은 올 상반기 우리 수출(3069억달러·422조5700억원)에서 약 4분의 1(733억달러)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절대적이다.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까지 관세가 부과되면 우리 경제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관세로 반도체 가격이 뛰면 대미 직접 수출 물량뿐 아니라 TSMC의 패키징을 거쳐야 하는 AI(인공지능)용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대만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반도체 관세율과 적용 범위다.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25%에서 50%로 오르고, 구리에도 50%가 예고되자 반도체 관세율도 25%를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미 상무부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제품’에도 관세 부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스마트폰, 가전 등으로 관세 불길이 옮겨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AI 패권 경쟁에 필수적인 HBM 등 고부가반도체 대신 스마트폰 등 파생 상품에 타격을 주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발언 이후 구리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13.12%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로 가격이 오르면 전기차, 배터리, 전선 업계 부담이 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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