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7회 새얼아침대화,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 강연

박경호 2025. 7. 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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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콘텐츠 세계화… 이제 ‘파생 상품’ 고민해야”
창작 뮤지컬 ‘토니상’ 위상 제고
‘원 소스 멀티 유즈’ 중요성 강조
지식재산권 ‘멀티유즈’는 과제로

9일 오전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457회 새얼아침대화의 강연자로 나선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가 ‘세계 4대 뮤지컬’ 사례를 통해 ‘원 소스 멀티 유즈’(OSMU)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2025.7.9 /새얼문화재단 제공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로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문화 산업 분야에서 만큼은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영어 제목·Maybe Happy Ending)이 최근 미국 토니상 주요 6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의 국제적 위상이 또 한번 뛰어올랐다.

새얼문화재단이 9일 오전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제457회 새얼아침대화 강연 주제는 ‘뮤지컬로 보는 창의력의 이해’다. 이날 강사로 초청된 원종원(뮤지컬 평론가) 순천향대학교 SCH미디어랩스대학장은 하나의 콘텐츠에서 여러 파생된 상품을 창출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One-Source Multi-Us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 교수는 “한국은 ‘원 소스’(원작)를 잘 만드는 나라로, 현재 세계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도 “미래 먹거리가 나올 수 있는 ‘멀티 유즈’는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OSMU의 사례로 이른바 ‘세계 4대 뮤지컬’을 소개했다. 세계 4대 뮤지컬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이다. 이들 뮤지컬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유형’이 아닌 익숙한 원작을 새롭게 창작해 한화로 수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콘텐츠’가 됐다.

고양이들의 무대 ‘캣츠’는 영국 시인 T. S. 엘리엇(1888~1965)의 우화시집 ‘노련한 고양이에 관한 늙은 주머니 쥐의 책’을 원작으로 창작됐다. 원 교수는 “이 시집은 영국에서 어린 시절 할머니·할아버지나 부모에게 잠들기 전 꼭 들었던 ‘국민 시집’”이라며 “국민 시집의 활자가 공연장에서 노래가 되고 춤이 되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던 것”이라고 했다.

‘오페라의 유령’과 ‘레 미제라블’ 또한 유명 소설이 원작이다. 특히 ‘레 미제라블’의 원작 소설을 쓴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또 다른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도 인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로 재창작됐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는 한국에서 뮤지컬로 창작·제작돼 일본으로도 수출했다. 원 교수는 “최근 문화산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지식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이라며 “지식재산권을 어떻게 멀티 유즈할 것인가가 과제”라고 했다.

이날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이 강연 내용과도 맥이 닿았다. 지 이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서한’을 언급하면서 독립운동가 이회영 일가가 서간도에 일으켜 세운 신흥무관학교와 4·19혁명을 예로 들었다.

지 이사장은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이룩한 역사가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맞닿는 이곳에서 우리를 살아남게 했다”며 “트럼프에게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고, 거절할 것은 거절하려면, 우리 국민이 정부 뒤에서 깨어 있어야 (트럼프가) 우리를 조심스럽게 볼 것”이라고 했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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