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서울 4호선 사업…늦어지는 7호선 급행화

변성원 기자 2025. 7. 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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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화 구간 장암~부평구청역
7호선 인천 이용객 10만명 이상
선행 사업 부진·후순위 사업 제동
노선 구조상 대피선 설치 미지수
▲ 서울지하철 7호선 급행화 노선도. /출처='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인천 북부지역과 서울 도심 간 전동차 운행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서울지하철 7호선 급행화 사업이 안갯속에 빠졌다.

선행 사업인 서울지하철 4호선 급행 추진이 지지부진한 데다, 급행열차가 먼저 통과하는 동안 일반 열차가 잠시 대피할 여유 선로를 서울 7호선에 설치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9일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을 보면 서울 4호선 급행화 사업은 구축망 계획 노선으로, 서울 7호선 급행화 사업은 후보 노선으로 각각 반영됐다.

서울 7호선은 경기 의정부시 장암역에서 출발해 노원역과 강남구청역 등 서울을 거쳐 인천 서구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61.3㎞ 구간 노선이다. 인천 구간은 석남역과 산곡역, 부평구청역, 굴포천역, 삼산체육관역 등 모두 5개 역이다.

이 중 급행화 사업 구간은 장암역~부평구청역 57.1㎞이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당시 총사업비는 5295억원, 비용 대비 편익(BC) 값은 '1.84'로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출퇴근 수요가 많은 인천에서는 그동안 서울 강남권과 직결되는 서울 7호선 급행화를 통해 이동 시간을 단축해 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서울 7호선 인천 구간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만명을 훌쩍 넘는다.

노종면(더불어민주당·부평구갑) 국회의원도 올 1월 '서울 7호선 급행 도입을 위한 국회의원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동 편의성 확대를 위한 급행열차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급행열차가 운행되면 서울 7호선 전체 운행 시간은 기존 104.5분에서 79분으로 약 25.5분 단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우선 사업인 서울 4호선 급행화 추진이 경제성 부족으로 멈춰서면서 후순위 사업인 서울 7호선 급행화에도 제동이 걸렸다. 당초 서울 4호선 급행화는 BC 값이 2.8로, 서울 7호선 사업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구나 1996년 개통한 서울 7호선 전 구간에는 급행열차 운행에 필수적인 대피선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이르면 2029년 개통 예정인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에도 대피선 설치가 계획돼 있지 않다.

이 탓에 기존 선형을 유지한 채 대피선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데 선로 기울기 정도 등 기술적 여건이 가능한지도 미지수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대피선은 주행 중 열차가 일시 대기하는 용도인데 기울기가 크면 정지 상태에서 안전성이 떨어지고 재출발할 때 중량이 큰 열차의 경우 추진력 부족으로 바퀴가 헛돌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수립 예정인 제3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서울 7호선 급행화를 포함해 사업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도 "노선 구조상 대피선 구축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와 사업 타당성을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 7호선 급행화는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야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지속해서 사업 추진 경과를 확인하고 노선 반영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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