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vs 정청래’ 지지층 비방전… 민주 당대표선거 ‘찐명 대전’ 과열

하지은 2025. 7. 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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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후보 지지 현역의원 비난 쇄도
여권 내부조차 “굉장히 위험” 진단
모임내 강성·온건파 격돌 분열조짐
갈등 격화 당 쪼개지는 상황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개혁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왼쪽) 같은 날 박찬대 의원은 전남 무안군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말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2025.7.9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 정청래 의원의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진 가운데 지지 후보를 두고 당원 및 지지자 등 이른바 ‘하부조직’ 간 비방이 난무하면서 ‘찐명 대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현역 의원에게 비난의 메시지가 쇄도하는가 하면, 한 후보자 집단에선 강성 지지층의 과도한 충성심으로 와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재명 정부 초기 원활한 국정 운영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홍이 깊어질 수 있는 만큼, 후보자들의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최민희 의원은 9일 자신의 SNS에 “많은 비난 문자가 쇄도한다. 제게도 당대표 후보를 선택할 권리는 있지 않느냐”며 강성 지지층의 집중포화 사실을 전했다.

최 의원은 “(박 의원이) 직전 원내대표,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아주 잘하셨고, 당연히 당내 영향력이 크다. 그렇다고 모든 의원들의 생각이 똑같아야 하는 건 아니다”라는 소신 발언으로 자신을 향한 비난을 정면으로 응수했다.

또한 최근 박찬대 의원을 지지하는 한 SNS 모임에서는 강성 지지자들과 ‘상생·공존’을 주장하는 온건파 지지자들이 격돌하며 분열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박 의원의 한 지지자가 “정청래가 당대표로 되면 과거 문주당(친문계열 민주당)으로 회귀한다. 반드시 정청래를 막아야 한다”는 등 원색적 비난을 내자, 복수의 지지자들이 “이 사람은 간첩이다. 박찬대 지지자는 이런 비방글을 쓰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대치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선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 표출’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친명 대 비명’, ‘친문 대 비문’으로 내홍이 깊었던 과거로 되돌아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핵심 관계자는 “정작 후보들끼리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당원과 지지자, 지역위원회 등 하부조직 간 ‘너는 어느 쪽이냐’는 등 (싸움이) 과열되고 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문제는 결국 누군가는 떨어지는데 갈등이 격화해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에 자칫 당이 반으로 쪼개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국정 초반엔 당에 힘을 많이 실어줘야 하는데, 보통 조직 간 싸움이 깊어지면 당정에 협조를 안 하게 된다. 내년에 지방선거도 있고 향후 총선도 치러야 하는 만큼 갈등이 심화되기 전에 후보자들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은 기자 z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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