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빠진' 아세안 안보포럼... 南 외교부 차관 참석, 北은 불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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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장관급 안보 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사실상 한반도를 뺀 채 치러질 전망이다.
한국은 장관 대신 차관이 참석할 예정이고, 북한은 아예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11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ARF 참석 외교장관들이 공동성명 초안에서 국제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관세 관련 일방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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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관 인선 아직...차관이 대참
북한, 첫 ARF 불참할 듯
러 파병 국제사회 비판 회피 등 이유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장관급 안보 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사실상 한반도를 뺀 채 치러질 전망이다. 한국은 장관 대신 차관이 참석할 예정이고, 북한은 아예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ARF는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본 행사를 개막했다. 10~11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ARF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회원국 외교 수장들이 대거 집결하는 역내 최대 안보 회의다. 올해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한반도 주변 4강 장관이 빠짐없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은 올해 회의에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을 보냈다. 조현 외교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외교장관의 불참은 1994년 ARF 창설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장관급을 파견한 주요국 참석자와 '급'이 맞지 않은 탓에 매년 ARF를 무대 삼아 열려온 한미·한일·한미일·한중 등 굵직한 양자회담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북한은 ARF에서 매해 '귀빈 대접'을 받았다. 유엔을 제외하고 북측 인사가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외교 무대가 ARF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회의를 코앞에 둔 시점까지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에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직전 최선희 외무상을 급파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북한이 이번 ARF에 최종 불참하면 2000년 참가 시작 이후 첫 불참으로 기록된다.
북한, 첫 불참...단교 등 영향

북한의 불참 이유는 말레이시아와 현재 단교 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되는 사건으로 양국관계는 급격히 악화했고 최근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으로선 이번 회의에서 대접받지 못하느니 불참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깊숙이 얽혀있는 점도 다자외교 무대를 꺼릴 이유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1만5,000명 규모의 병력을 파견한 북한은 조만간 최대 3만 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뻔히 예상되는 북러 간 군사 협력에 대한 회원국들의 비판을 회피하겠다는 게 불참을 택한 북한의 속내일 것"이라고 짚었다.
남북 모두 장관급 참석이 불발되며 남북관계 개선 기류에서 간혹 목격됐던 남북 외교장관 간 '조우' 역시 이번 회의에선 연출되기 어려워졌다.
남북 외교장관의 '동시 부재'로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안보 이슈에 대한 논의가 이번 회의에선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이번 회의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ARF 참석 외교장관들이 공동성명 초안에서 국제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관세 관련 일방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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