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인프라 잘 갖춰졌는데… 대전 떠나는 AI 인재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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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은 승진 중심 수직적 구조가 뚜렷하다 보니 실제 연구 성과가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는 "대전이라는 도시의 연구 인프라에 비해 AI 분야와 연결된 기업 생태계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내에서는 기초과학이나 AI처럼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조차 단기성과 위주로만 평가받는 구조가 답답하다"며 "결국 연구자들이 머물기 위해서는 돈보다 환경과 기회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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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 어려운 산업 구조·활용 전략 부재 등 원인
산학협력·창업지원 등 성장 기회 수도권 집중도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1. KAIST 전산학부에 재학 중인 오현우(20) 씨는 진로를 설계하면서 대기업이나 연구소보다 '창업'을 생각 중이다. 국내 대기업은 승진 중심 수직적 구조가 뚜렷하다 보니 실제 연구 성과가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는 "대전이라는 도시의 연구 인프라에 비해 AI 분야와 연결된 기업 생태계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2. KAIST 김재철 AI대학원에 진학 예정인 A씨는 대전처럼 연구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조차 실제 협업 기회를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AI 분야는 빠르게 변화하고 융합이 중요한데 지역 기반에선 연결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기초과학이나 AI처럼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조차 단기성과 위주로만 평가받는 구조가 답답하다"며 "결국 연구자들이 머물기 위해서는 돈보다 환경과 기회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인공지능(AI) 강국 도약을 도모하며 인재 양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와 전공생들은 AI 인재 유출이 단순한 처우 문제를 넘어 정착할 수 없는 산업 구조와 활용 전략 부재에서 비롯된 구조적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산업 현장은 여전히 단기성과 중심의 과제 운영, 보수적인 기업 문화, 수도권 편중 등 기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기업은 채용 시 실무 경력과 즉시 투입 가능성만을 요구해 신입 인재가 진입할 여지도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 편중 문제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산학협력, 연구 프로젝트, 창업 지원 등 성장 기회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 대학이나 연구기관 소속 인재들은 기회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밭대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의 한 재학생은 "정부가 AI 인재를 키우고 육성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지역에 있는 입장에서는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양성 확대만으로는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AI 분야는 장기적 연구와 반복적 개선이 필수지만 현재의 제도와 예산 구조는 빠른 성과를 요구하는 방식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과학기술인재정책센터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정부 과제는 대부분 1~2년 단위다. 인재를 끌고 와도 과제가 끝나면 다시 가야 하는 상황인 것"이라며 "좋은 일자리는 결국 연구자가 실패하고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조직에서 나온다. 기업도 연구자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재 유출을 넘어 인재 활용 전략의 부재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AI 인재를 특정 기업군에 몰아넣는 방식에서 벗어나 의료·제조·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융합형 인재로 배치할 수 있는 체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기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혁신성장실 부연구위원은 "AI 인재를 많이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다양한 분야로 흩어져 활용될 수 있는 육성 전략이 함께 고민돼야 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산업군에서 AI를 활용하게 될 만큼 이에 맞는 융합형 인재로의 질적 성장까지 도모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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