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으면 장사 안 돼요"…폭염에도 '활짝' 문 열고 에어컨 '펑펑' 트는 상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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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다 문 열어놔요. 우리 가게만 닫고 있으면 장사가 안되는 느낌도 들고 손님도 잘 안 들어와서 저녁까지 문을 열어 둘 수밖에 없어요."
폭염으로 찌는 듯한 더위 속에도 상당수 매장의 출입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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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정부 행정명령 없이는 단속 불가…요령 및 권고요청에 그쳐"

"근처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다 문 열어놔요. 우리 가게만 닫고 있으면 장사가 안되는 느낌도 들고 손님도 잘 안 들어와서 저녁까지 문을 열어 둘 수밖에 없어요."
9일 오후에 찾은 대전 중구 은행동의 으능정이 거리. 폭염으로 찌는 듯한 더위 속에도 상당수 매장의 출입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일부 매장은 출입 문을 연 채 벽돌로 고정시켜두기도 하고, 일부 매장은 자동문을 연채로 작동을 중지시켜 놓기도 했다. 매장마다 에어컨은 쉬지 않고 돌아가고, 열린 문 사이로 시원한 냉기가 거리까지 새어 나왔다. 이날 인근 매장 2곳 중 1곳은 출입문을 열어두고 영업 중이었다.
중구에서 4년째 옷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34) 씨는 "상권이 죽으면서 손님은 줄었는데, 전기료는 오히려 더 올랐다"며 "그래도 문을 열어놔야 손님들이 지나가다 들어와서 쉬고, 구경도 하고, 물건을 사가기도 하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을 틀고 문을 열고 영업하는 '개문냉방'이 확산되고 있다. 상인들은 폭염 속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전력 수요가 급등하면서 개문냉방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전의 낮 기온은 36도까지 치솟았다. 연일 이어진 폭염에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최대 전력 수요는 95.7GW(기가와트)를 기록하며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 7일(92.99GW)의 기록을 3년 만에 넘어선 수치다.

전력 수요 급등 속 에너지 낭비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행법상 정부의 고시가 있어야 단속할 수 있어 실질적인 제재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행정명령이 내려오지 않으면 개문냉방을 강제로 제재할 수 없다"며 "4-5년 전까지만 해도 정부 공고에 따라 단속을 벌이고 과태료도 부과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그런 공고가 없어 실질적인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권고 요청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현근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많은 상점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면, '다들 여니까 우리도 열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확산되면 대규모 정전 등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방정부가 무조건 단속에만 나서기보다는 현장 조사를 통해 개문냉방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 분석하고, 지자체와 전문가, 한전 등이 협력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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