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자·뼈 몰래 버렸다"···고래 부속물 불법 배출 의혹 제기

김귀임 기자 2025. 7. 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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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수차례 운반" 폭로
"수거대행업체 사장 지시
잘릴까 무서워 신고 못해"
불법포획 업자 처리 청탁 가능성

동구 "공익신고 철저히 조사할 것"
사업장 "고래·불법인지 몰랐다"
지난해 6월 울산 동구에 배출된 고래 부속물이 담긴 마대자루.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제공

울산 동구에서 수차례 고래 창자와 뼈가 불법으로 배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행정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9일 환경미화원 등이 소속된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생활폐기물 수거대행업체 소속 환경미화원 2명이 불법 배출된 고래 부속물을 폐기물 처리장과 소각장 등으로 운반해 버렸다"라고 폭로했다.

이들은 "환경미화원 2명은 지난해 6월 28일 오후 9시27분께 A생활폐기물 수집운반대행업체 사장 지시로 마대자루에 담긴 고래창자와 뼈를 운반했다"라며 "고래 창자는 관련 조례에 따라 수수료 납부필증을 부착한 전용수거용기에 담아야 하고, 고래 뼈는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고래 부속물은 동구 성끝길 2(방어동 175-6) 울산수협 방어진위판장 건물과 한국해양구조협회 울산지부 사이 뒤쪽 담벼락 앞에 무더기로 배출했다"라며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했다.
9일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이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래 부속물이 담긴 마대자루를 불법 배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환경미화원들은 이런 일이 수차례 있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마대자루를 옮겼다는 환경미화원 B씨는 "2021년 입사 직후부터 비슷한 방식으로 고래 창자를 수거해 왔으며, 당시 잘릴까 무서워 신고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환경미화원 C씨는 "A사업장 이전 D사업장이 동구 생활폐기물 환경대행업체였을 때 2023년 11월 새벽시간께 다른 동료가 운전하는 종량제봉투 수거차량을 타고 성끝길 2로 갔더니 담벼락 밑에 고래 부속물이 담긴 마대자루 수십개가 쌓여 있었다"라며 "당시 '왜 이런일을 해야하지' 생각하면서도 신입이라 신고할 생각을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거대행업체가 불법 포획한 고래 부산물 처리를 청탁받았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4일 공익신고자보호법에 따라 동구청에 해당 내용을 공익신고했다.

이에 대해 A 사업장은 "일산동 주민이라는 사람이 와서 물고기 사체가 많은데 버려줄 수 있겠냐 부탁을 해서 환경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딱 한번 도와준 것"이라며 "고기더미인줄 알았지 고래인지 당연히 몰랐고, 불법인지는 더더욱 몰랐다. 앞으로 이런 요청이 오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구는 공익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조사에 철저를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10일 관계자들을 불러 해당 내용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후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