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서 잡힌 참치, 언제까지 버려야 하나

김명득 선임기자 2025. 7. 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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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어종 참치 대량 잡았는데
어획 쿼터 제한… 사료공장 직행
매년 반복… 어민들 울화통 터져
“정부가 국제협약 쿼터량 확대와
초과 어획분 활용안 세워야” 토로
지난 8일 영덕군 강구항에서 어민들이 강구 앞 바다에서 잡힌 대형 참치들을 위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참치들은 연안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에 쳐 둔 정치망 그물에 잡혔다. 뉴스1

지난 8일 영덕 강구 앞바다에서 횟감으로는 최고급 어종인 참치가 대량으로 잡혔다. 일식집으로 곧바로 갈 수 있는 200kg이 넘는 상품성이 좋은 것도 어획됐다. 아쉬운 것은 이 고급어종을 맛도 보지 못하고 곧바로 사료공장으로 넘겨야 하는 것이다. 참으로 아쉽다.

이날 잡은 참치는 1300여 마리로 금액으로도 30억원 어치를 훨씬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먹어보지도 못하고 바로 사료공장으로 넘겨 졌을까. 이는 국제협약에 따른 어획량 쿼터 제한 때문이다.

강구항에서는 매년 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 이 때문에 참치를 잡은 어민들만 울화통이 터진다.

이날 참치를 잡은 7척의 어선은 고기 값으로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헛조업 했다.

9일 영덕 강구수협에 따르면 이날 잡힌 참치는 평균 무게가 130kg에 달할 정도로 상품성이 좋았고, 300여 마리는 200kg를 넘어가기도 했다. 종전 같으면 200kg급이면 1마리당 500~700만원에 거래됐었다.

다급한 강구수협은 포항이나 구룡포 등에 혹시 쿼터 물량 여분이 남아 있는지를 긴급 문의해 보았으나 이미 꽉 찼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참치를 잡은 어민들은 정부가 나서 참치 어획량 쿼터를 조정해줄 것으로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비 생산적인 일을 반복해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강구어민 김창기(69)씨는 "잡은 참치를 팔지도 못하고 바다로 다시 내던져야 하는 비정상적인 현실에 울화통이 치민다"며 "이참에 정부가 나서 쿼터량 확대와 초과 어획분 활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국의 참치 어획량 쿼터는 2025년 기준으로 경북도 전체에는 110t의 쿼터가 배정됐고, 이 중 영덕군은 47.28t(추가 할당 포함)을 할당받았다. 하지만 지난 8일 기준 영덕군의 누적 어획량은 이미 99.19t으로 쿼터량 한계를 2배 이상 초과한 상태였다. 관련 규정에 따라 쿼터에 초과된 참치는 유통은 물론 수산물로도 인정받지 못해 모두 폐기 처분된다.

이런 안타까운 현상은 영덕 강구 뿐만 아니라 포항, 경주, 울진, 울릉 등 도내 전 항구에서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고기 값도 좋고 맛도 좋은 참치를 먹어보지도 못하고 버려야 하는 어민들의 심정을 정부는 어민들 심정에서 헤아려야 한다. 내년에는 제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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