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향기] 강을 바라보는 방법
이화영 2025. 7. 9. 18:50
물살이 부챗살로 접혀 흐르는 강둑을 걸었다
부추꽃을 닮은 작은 흰나비 가볍게 눈썹 위로 지나갔다
나무 빛깔과 바람의 온도에 어울리지 않는 나비였다
당신 대신 울고 있는 가을 강을 보고 있다
외로워서 죽은 강물이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죽어서도
당신은 강물의 연인으로 남았다
죽음은 강으로부터 온다
강을 바라보는 방법 중 하나는
마음을 바꾸는 일
얼어붙은 심장을 끌어안는 일
물이 물을 안고 흐를 때
강이 나비의 형상을 이룰 때
11월 강은 무심해서 건너기 좋은 계절이라고 당신은 말했다
강이 나비의 형상을 이룰 때
11월 강은 무심해서 건너기 좋은 계절이라고 당신은 말했다

이화영 시인
2009 격월간 정신과표현 등단
시집 '침향', '아무도 연주할 수 없는 악보', '하루종일 밥을 지었다' 외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