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장성동 재개발 입찰에 지역 참여기업 ‘홀대 논란’

신동선기자 2025. 7. 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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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물 이설 협의업체 선정서
연고지 배점 비율 낮게 측정
‘최저가 입찰’에 유리한 구조

업계 “외지기업 저가 공세시
지역 영세기업은 위기 봉착
포항 기업 참여 비중 늘려야”

조합 “예산 규모 등 자문 받아
연고지 점수 강화 검토할 것”
포항 장성동재개발 사업지구 전경.

최근 포항 장성동 재개발 사업 부지 내 지장물 이설 협의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과정에서 '지역 기업 홀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입찰업체 적격심사평가에서 지역 연고지 업체를 우대하는 배점비율이 지나치게 적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배점 항목인 입찰가에 대한 평가는 최저가 기준은 없고 무조건 낮은 가격의 입찰업체에만 최고점을 매겨, 실질적인 업무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심사기준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장성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23일 '지장물이설협의업체 선정 입찰'을 공고했다. 다수의 기업이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대구경북이 아닌 타 지역 대도시를 연고로 한 업체가 3곳, 포항에 본사가 있는 업체 1곳 등 4개 업체가 최종 경쟁을 펼쳤다.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적격심사합계점수에서 타 지역에 본사를 둔 A사는 7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포항 업체 D사를 비롯한 나머지 업체는 모두 30점대에 그쳤다. 이변이 없는 한 적격 점수가 가장 높은 A사가 이번 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A업체는 자본금 30억대 토건종합건설업체로서 소규모 전문건설업체가 주로 참여하는 이번 사업 성격에 비춰, 이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이번 배점 기준에서 지역 연고비율은 10점에 불과했다. 가장 높게 책정된 입찰가(30점) 적격심사에서 최저가로 만점을 받은 A업체를 따라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번 입찰에 참여한 대다수 업체들은 업계 통상적인 인건비와 공사기간 등을 감안해 1억~2억원대 입찰가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가장 많은 득점을 한 A업체는 6900만원에 불과했다.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 무조건 최저가 입찰업체에 30점 만점을 배점한 심사기준은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자본을 앞세운 대도시 업체가 저가 공세로 소규모 사업장까지 잠식할 경우 포항에 있는 동종업계 소자본의 영세기업들은 일할 자리를 잃게 된다는 불만도 나왔다.

동종 업계 관계자는 "최저 입찰가로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가 해당 사업비로 공사를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지켜 볼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역 건설 경기 침체와 지역 사회 전 분야에 걸쳐 포항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재개발 사업 조차 외지 기업들에게 자리를 내준다면 포항의 영세 기업들은 어떻게 버틸 수 있겠냐"며 "앞으로 사업 시행사 측에서 심사기준을 마련함에 있어 지역 연고 업체의 비중을 더 강화돼 다수의 포항 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장물 이설 사업은 전기와 가스 등을 이설하는 작업과 관련, 관급공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민간영역은 선정된 이설 업체가 각 해당 기관과 협의해 이설 공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동종 업계에서는 이 작업을 대략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조합 측은 이보다 단축될 것이란 입장이다.

이와 관련, 조합 측은 "우리 조합은 현재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이번 이설협의업체 선정은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조합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최저가 입찰 업체가 조합에 유리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심사기준은 이사회 논의와 조정을 통해 마련한 안으로 이번 업체 선정에서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업체를 선정함에 있어서도 사업 시행 능력과 자격 등을 배점기준에 포함시켜 사업을 이행할 동력을 갖고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펴서 최종 입찰 업체를 선정하겠다" 밝혔다.

조합 측은 또 "이번 입찰경쟁에 앞서 한국전력공사와 가스공사 등 각 기관에 이설작업에 들어갈 예산 규모 등과 관련한 자문을 받았다"며 "업체 선정에 있어서도 별 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고지 배점 비율을 앞으로 다시 살펴서 지역 업체의 참여를 높이는 방안도 참고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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