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선 건강하게 오래산다] ① 100세 인구 1위, 장수도시 인천
100세 이상 비율, 특·광역시 중 1위
6월 현재 540명…10만명당 17.7명
서구 88명·남동구 86명…옹진 17명
의료 인프라·돌봄·건강 교육 맞물려
질병 관리하며 '일상적 삶' 의지 확고
'어떻게 오래 살건가' 수명 연장 핵심


도시를 바라보는 인식은 대개 표층적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문화와 역사, 산업과 전통, 지리와 인물 등이 켜켜이 쌓여 그 도시의 인상을 만들어낸다.
인천은 '회색도시'라는 이미지가 강렬하면서도 구태의연하다. 공단과 항만, 낡은 주거지, 구역간 두드러지는 개발 격차 같은 요소들이 최종적으로 작용했다.
인천하면 떠오르는 이런 항목들은 실제 그러한지와는 상관없다. 그저 그렇게 보이고 생각되는 것이다.
고로 인천을 묘사할 때 안전이나 건강, 첨단, 선진, 여유 같은 수식어가 사용되는 일도 거의 없다. 오히려 '마계인천'이라는 말이 열렬히 통용되는 현실이다.
이런 인천에 100세 이상 인구가 많이 산다는 점은 반전이다. 경기도를 포함한 8개 특광역시 가운데 1위이며 전국 평균보다도 100세 이상 인구 비율이 높다.
아무리 백세시대라지만 백 살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건강과 수명을 유지하는 생활 뿐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하는 개인의 환경, 도시의 정책과 지원 등이 긴 세월 뒤를 받쳐줘야 한다.
보통 자연을 가까이 두고 마음마저 편하게 지낼 가능성이 높은 '시골'에서 오래 산다면 고개를 끄덕이겠으나 그와 대척하는 이미지가 강했던 인천에서 시민들이 이미 장수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대단히 여러 의미를 시사한다.
인천일보는 이번 기획에서 인천의 백세 넘게 사시는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장수 비결을 듣고 장수 마을도 탐색한다. 또 이를 가능케 했던 배경과 인천에서 더욱더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천시의 노인 정책 실천계획과 미래 비전에 대해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장수하는 인천의 지표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인천시 100세 이상 인구는 540명이다. 인천 전체 인구가 303만9450명이니 10만명 당 17.7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전국 8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서울이 1497명으로 10만명 당 16명이라 인천의 뒤를 이었고 경기도가 2002명에 14.6명으로 나타났다. 이 외 부산 435명 13.3명, 대구 278명과 11.7명, 광주 180명 12.8명, 대전 214명 14.8명, 울산 90명에 8명 순서였다.
전국으로 보면 백 세 이상 인구는 8806명으로 전체 5116만4582명의 10만명 당 17.2명인 것과 비교해도 인천이 전국 평균을 앞선다.
대부분 도시의 백세 이상 인구가 감소하는데 반해 인천은 반대로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4월 525명에서 5월 537명, 6월 54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인천 내 군·구별로는 서구가 88명으로 가장 많았다. 남동구가 86명으로 뒤를 이었고 부평구 79, 미추홀구 76, 계양구 60, 연수구 59, 중구 30, 강화군 24, 동구 21, 옹진군 17명의 어르신이 100세 넘게 생존해 계신다.
▲건강한 노인의 도시
나이 든다는 건 육신의 노쇠와 닳아가는 젊음을 바라보는 일이다. 단순히 오래 산다는 자체도 쉽지 않으나 누구나 건강을 지키면서 장수하기를 가장 위대한 목표로 꿈꾼다.
장수 도시 인천의 노인들은 건강 면에서도 좋은 지점들이 확인된다.
인천시고령사회대응센터가 2021년 진행한 인천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의 노인 응답자 가운데 44.5%가 스스로 건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34.7%는 그저 그런 편이라고 자체 진단했다. 거의 80%에 가까운 고령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71.1%는 고혈압과 골관절염, 당뇨 등 노인으로서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90%가 이런 질환을 관리하고 있다고 답변한 점이 유의미하다.
인천 고령 인구의 상당수가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건강을 돌보는 주체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질병이 있어도 그것을 관리하며 일상적 삶을 지속하려는 의욕을 확인했으며 단편적인 생존을 넘어 '건강한 장수'가 인천에서 가능했던 이유를 여기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건강 주체성은 의료 인프라나 지역사회 돌봄 체계, 평생 건강교육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과 맞물려 만들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고령사회 이슈가 단지 수명 연장이라는 화두에서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라는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는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건강을 스스로 가꾸며 나이 들어가는 삶, 진정한 백세시대를 이루며 장수하는 삶이 인천에서 먼저 시작되고 있었다.
/장지혜·변성원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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