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텍사스 홍수 참사가 남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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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폭우가 미국 텍사스주(州) 중부 커 카운티 일대를 덮쳤다.
이번 홍수 피해를 당한 텍사스주 커빌에는 지난 4일 3시간 만에 3개월 치 강수량인 250㎜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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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폭우가 미국 텍사스주(州) 중부 커 카운티 일대를 덮쳤다. 폭우로 인한 홍수로 8일까지 110명이 넘는 사망자가 확인됐다. 특히 기독교계 단체가 운영하는 여자 어린이 대상 여름 캠프로,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캠프 미스틱’ 참가 어린이 27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그 밖의 다른 소규모 캠프들까지 포함해 총 30명의 어린이가 안타깝게 희생됐다.
이에 더해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사람 수가 161명, 다른 지역에서 보고된 12명까지 합치면 총 173명이 실종된 상태다. 실종자 수만으로도 이번 홍수의 충격과 참혹함을 가늠하게 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주 정부는 이번 홍수가 심각할 수 있음을 인지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 규모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범람한 강물이 30피트(9.1m) 높이의 ‘쓰나미 벽’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4일 커 카운티에서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 강 일대에 거센 폭우가 쏟아졌다. 과달루페 강 수위는 3시간 만에 무려 6m나 높아졌다. 강물은 순식간에 파괴적인 급류로 변해 주변의 캠프와 오두막과 캠핑카 등을 휩쓸고 지나갔다.
미 콜로라도대 자연재해센터 소장이자 사회학자인 로리 피크는 “전반적으로 미국에서 재난으로 인한 아동 사망은 매우 드물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규모의 비극은 더욱 당혹스럽고, 미래의 극한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텍사스 참사는 기상이변 탓이라고 입을 모은다. 텍사스는 가뭄과 더위에 익숙한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이 지역은 잦은 폭우와 돌발성 홍수, 게다가 겨울 한파까지 겪고 있다.
이번 홍수 피해를 당한 텍사스주 커빌에는 지난 4일 3시간 만에 3개월 치 강수량인 250㎜의 비가 내렸다. 이는 500년 만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일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5일에는 텍사스 오스틴 서쪽에 5시간 동안 355.6㎜의 비가 퍼부었다. 이는 안정적인 기후 상황이라면 1000년에 한 번 발생할 일로 예측됐다.
빌 맥과이어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의 지구물리학 명예교수는 “텍사스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은 기후가 변화하는 세상에서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최근 몇 년간 느리게 움직이는 습한 폭풍으로 인해 짧은 시간에 걸쳐 좁은 지역에 이례적일 정도로 많은 양의 비를 쏟아붓는 돌발적인 홍수를 포함해 극단적인 날씨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텍사스 참사는 기상이변이 이미 본격화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극단적인 강수, 이상 고온, 예측 불가능한 날씨는 이제 낯선 뉴스가 아니다.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텍사스 참사는 단지 한 지역의 비극이 아니라, 전 지구적 경고다. 한국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손놓고 있다면 미래 세대를 외면하는 직무 유기다. 기후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근본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할 때다. 도시 인프라, 재난 대응, 에너지 정책 등을 기후위기 시대에 맞게 재설계하는 것이 시급하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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