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오바마는 뭘 했길래"

서찬동 선임기자(bozzang@mk.co.kr) 2025. 7. 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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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뭘 했길래 노벨평화상을 받았는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여전히 논쟁거리다.

취임 9개월 만에 받은 상이었는데, 특별한 평화 공적이 없었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그의 평화가 어떤 평화였는지는 별도로 따져볼 문제지만.

전 세계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국가수반은 20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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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뭘 했길래 노벨평화상을 받았는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여전히 논쟁거리다. 취임 9개월 만에 받은 상이었는데, 특별한 평화 공적이 없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노벨상 후보 추천 마감일 기준으로 보면, 취임한 지 고작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평화상이라기보다는 '희망상'에 가까웠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속이 부글거린 건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였다. "나는 수단, 차드, 아프리카 곳곳에서 평화를 만들었는데 아무도 나를 거론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물론 그의 평화가 어떤 평화였는지는 별도로 따져볼 문제지만. 카다피 못지않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평화상에 유독 집착한다. 그는 오바마를 겨냥해 "'Nothing'으로 상을 받았다. 오히려 그는 드론으로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했다. 사실상 '내가 받을 자격이 있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전 세계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국가수반은 20여 명. 이 중 미국 대통령은 4명이다. 루스벨트는 러일전쟁을 중재했고, 윌슨은 국제연맹을 창설해 상을 받았다. 카터는 이집트·이스라엘 평화협정으로 상을 받았다. 하지만 오바마는 지금도 평가가 엇갈린다. '핵 없는 세상'을 꿈꾸고 국제사회에 협력의 비전을 제시한 점이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말과 행동은 달랐다. 중동 정책은 강경했고, 드론전은 오히려 확대됐다. '비전'은 있었지만, '실천'은 따로였다는 비판이 따라붙는다.

지난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트럼프 역시 북·미 정상회담, 인도·파키스탄 중재 등을 근거로 자신이야말로 수상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노벨상 추천자는 50년간 비공개다. 요란하게 추천서를 전달하고 언론에 띄우는 모습은 뭔가 본말이 전도된 듯하다. 상은 조용히 받을수록 품격이 더해진다.

과연 트럼프가 한반도 비핵화를 성사해 평화상 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상은 셀프 추천이 아닌 실천과 결과로 따라오는 법이다.

[서찬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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