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데이 프로젝트’ 돌풍···혼성 그룹 차별화 통했나

데뷔 3일 만에 멜론 ‘톱(Top) 100’ 1위, 8일 만에 빌보드 ‘글로벌 200’ 진입.
지난달 23일 데뷔한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가 세운 기록이다. 이들은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면서 ‘혼성그룹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단기간에 불식시켰다. 올데이프로젝트 돌풍이 사실상 걸그룹과 보이그룹으로 양분된 K팝 아이돌 그룹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여성 3명(애니·베일리·영서)과 남성 2명(타잔·우찬)으로 구성된 5인조 그룹이다. 테디가 설립한 더블랙레이블 소속으로, 데뷔 전부터 ‘테디표 혼성그룹’으로 기대를 모았다. 올데이 프로젝트의 데뷔 앨범은 테디가 직접 총괄 작업을 맡았다. 테디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빅뱅·투애니원·블랙핑크 등의 히트곡을 만든 프로듀서다.
더블랙레이블에 따르면 데뷔 싱글곡 ‘페이머스’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에 최초로 멜론 ‘톱 100’ 1위를 차지한 뒤 9일까지 정상을 지키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신인그룹이 데뷔 3일 만에 1위를 했다는 건 정말 엄청난 기록”이라며 “팬덤뿐 아니라 전국민적 픽(pick·선택)을 받았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데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두고, 혼성그룹의 차별화가 통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멤버들이 이성 간의 케미스트리를 강조하지 않고, 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준 것이 주효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올데이프로젝트 무대에 대해 “남자 멤버들이 나올 때는 보이그룹 같고, 여성 멤버들이 나올 때는 걸그룹 같다”며 “다채로운 매력을 한 곡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데뷔 전 ‘재벌돌’로 대중에 각인되기도 했다. 멤버 애니가 신세계 정유경 회장의 장녀이자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의 외손녀여서다. 애니는 음악방송에서 긴장감 섞인 표정으로 노래와 춤을 소화하는 등 ‘무대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간절함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깼다.
데뷔 9년차 선배 혼성그룹인 카드(KARD)가 지난주 컴백하면서, 상승작용도 기대된다.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카드는 국내에선 다소 인지도가 부족하다. 카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올데이프로젝트에 대해 “경쟁 의식은 없다”며 “오히려 또 다른 혼성팀의 데뷔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이들은 “혼성그룹을 대하는 대중의 반응도 굉장히 열려있다”며 “8년 전과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도 했다.
쿨, 코요태, 거북이 등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지만 가요계에서 혼성그룹 성공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K팝 시장이 아이돌 그룹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혼성그룹은 팬덤을 형성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올데이프로젝트의 약진은 의미가 있다. 올데이프로젝트는 주로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로 인기를 끌었던 선배 그룹과 다르게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올데이프로젝트의 성공은 혼성그룹의 성공이라기보단 단일 그룹의 성공이고, 아직 신인인 터라 ‘혼성그룹 열풍’을 말하기엔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여하튼 이들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K팝 시장에서 혼성 그룹이 된다’는 인식이 생겨 후배 혼성그룹의 탄생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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