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력 수요 연일 최고치…전력당국, 여름철 전력 대책 ‘고삐’ 죈다

강승구 2025. 7. 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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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장마 뒤 이어진 무더위로 7월 초부터 최대 전력 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에어컨 사용 등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에 최대 전력 수요는 역대 두 번째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8일 최대 전력 수요는 오후 6시 기준 95.7기가와트(GW)로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국은 7월 초부터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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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부터 전력 수요 연일 최고치 경신
한전, 2만5000명 투입…1.6GW 추가 예비력 확보
전문가 “기후 변화로 9월 폭염도 일상화…발전소 관리 중요”

짧은 장마 뒤 이어진 무더위로 7월 초부터 최대 전력 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에어컨 사용 등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에 최대 전력 수요는 역대 두 번째 수준까지 치솟았다.

앞당겨진 폭염에 정부는 전력 수급 관리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전력 당국은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빈틈없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전력 당국에 따르면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일 최대 전력 수요는 오후 6시 기준 95.7기가와트(GW)로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97.1GW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날에도 최대 전력 수요가 93.4GW로 2022년 7월 7일이후 3년 만에 7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 기록마저 하루 만에 다시 깨진 것이다.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망도 빗나갔다. 전력거래소는 8일 오후 5~6시 최대전력수요를 93.9GW로 예측했지만, 실제 수요는 95.7GW까지 치솟아 2GW 가까운 오차가 발생했다.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당국은 7월 초부터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원전 10기 규모에 해당하는 10GW 이상의 예비력을 확보하고 있어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예비력이 5.5GW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비상체제에 돌입해 예비 발전기를 가동하고 수요 관리도 병행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력 수급에는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이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력 수급 대응에 한국전력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전은 여름철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7월부터 9월까지 비상근무 인력 2만5000여명을 투입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전력 수급 대책 기간에 맞춰 전력설비 사전 점검과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대용량 수요처와의 긴급 절전 약정을 통해 600메가와트(MW), 총 1.6GW 규모의 추가 예비력도 확보했다.

정부는 폭염이 계속될 것에 대비해 민생 보호 대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취약계층이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냉방기기 사용을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에너지바우처와 전기요금 할인 제도를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여름철 무더위가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발전소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여름철이 길어지면서 발전소들이 6월부터 9월까지 사실상 쉬지 않고 가동되는 상황"이라며 "정작 7~8월보다 오히려 9월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과 열대야는 8월을 넘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양상도 뚜렷해졌다. 기상청의 '2024년 9월 기후분석'에 따르면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20.5도)보다 4.2도 높았다.

특히 9월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6.0일로, 평년(0.2일)보다 5.8일 많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폭염일수는 9월까지 30.1일로, 평년(11.0일)의 세 배에 달하며 2018년(31.0일)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는 발전소들이 산업 단지 형태로 밀집돼 있어, 한 곳에서 주파수 유지가 안 되면 나머지 발전기도 동시에 탈락할 수 있는 구조"라며 "발전소 고장을 막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2010년, 2011년 대규모 정전을 겪은 이후 발전소가 운영 방식을 보다 보수적으로 전환하면서, 예비율이 7~8% 수준으로 낮아져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승구 기자 kang@dt.co.kr

빠져나갈 길 없는 무더위 [연합뉴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8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회의실에서 전력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7월 상순 이례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수급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2025년 여름철 피크대비 전력대비 준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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