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 농식품 매출 5조 육박…산업화 강화해야
경북 농식품 제조·가공업 매출이 지난해 4조79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성장하며 5조 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차류·식초류·조미식품 등 전략 품목의 고른 성장과 원료의 68%를 지역산 농산물로 활용하는 '로컬푸드 연대'가 눈에 띈다. 지자체가 3332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 APC 구축, 해외 상설판매장 운영, TV홈쇼핑 지원 등을 펼친 성과다.
그러나 쌀 의무 매입을 골자로 한 양곡법 개정 법안처럼 정부 정책이 여전히 '보호'에 머물러서는 농업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 쌀 의무 매입 부담으로 벼 재배 감축 정책이 무력화될 뿐 아니라 재정 지출 증가와 과잉 생산이 소비자 부담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무엇보다 '보호' 장치에 안주하는 순간 농업 혁신의 동력은 상실된다. 기술 고도화와 수출 경쟁력 강화가 급하다. 농업을 '육성'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농식품 가공·유통 단계별 R&D 투자를 확대하고 현장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 스마트팜·AI·로봇 등 첨단 기술 보급을 가속화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농업 혁신 클러스터 조성으로 산·학·연 협업 생태계도 강화해야 한다.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창업 자금 확대와 주거 지원,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 경북농민사관학교 등 현장 중심 교육기관과 연계해 실습 위주의 인재 양성을 확대하고 선도 농가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 노하우를 전수해야 한다.
수출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도 필수다. 유럽·동남아·중동 등 잠재 시장별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해 맛·포장·브랜딩을 현지화하고, 전략 품목별 컨소시엄을 구성해 생산·가공·유통·마케팅 전주기를 연계해야 한다. 국제식품박람회, 바이어 상담회 등 네트워크 구축 행사에 대한 재정·행정 지원을 확대해 현장 교류 기회도 늘려야 한다.
해외 농업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네덜란드는 거점별 수출 지원 센터를 운영해 중소 가공업체의 수출 초기 비용을 절감했고, 일본 홋카이도는 지역 브랜드 연합체를 통해 안정적 해외 판로를 확보했다. 경북도도 이 같은 협력 모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경북 농식품산업이 진정한 '글로벌 K-푸드'로 도약하려면 정부와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