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제주도에 상륙한 BYD…“中 시장잠식 대비해야”

임주희 2025. 7. 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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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가면 국내 전기차 보급률 1위라는 별칭처럼 전기차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주도에서도 렌터카 업체를 통해 BYD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제주도에서 운행되는 전기차는 4만대 수준이며, 전기차 보급률 9.7%로 전국 1위다.

제주도 곳곳에서는 고장이 나 사용할 수 없는 공공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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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의 딜러사 하모니오토모빌이 9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린 국제e-모빌리티엑스포에 참가했다. 사진은 BYD 전시관에 아토 3가 전시돼 있는 모습. 임주희 기자


제주도에 가면 국내 전기차 보급률 1위라는 별칭처럼 전기차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호텔 등 숙박시설 전기차 충전소에는 자리가 없어 충전을 하고 나면 재빠르게 비켜줘야 할 정도다.

렌터카의 성지답게 번호판이 ‘ㅎ’인 전기차와, 상업용 전기차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제주도의 특성상 중국산 전기차의 초기 진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렌터카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산 전기차를 경험한 고객들은 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국제e-모빌리티엑스포가 열리는 제주 신화월드에 방문하자 e-모빌리티 전시회답게 주차장에 빼곡히 전기차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 중에는 엑스포에 참가한 BYD의 딜러사 하모니오토모빌이 전시 겸 시승차로 선보인 BYD 아토 3가 눈에 띄었다.

하모니오토모빌은 최근 제주도 대표 자동차 대여업체인 제주공항렌트카와 협력해 BYD의 전기 스포츠실용차(SUV)인 아토 3의 출고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제주도에서도 렌터카 업체를 통해 BYD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렌터카는 BYD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대표 판매처다.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플릿(법인·영업용) 판매 시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진입하고, 점차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방식이다.

제주도는 국내 전기차 보급률 1위인 곳이자, 관광지로 렌터카 시장이 활성화돼 있기에 BYD에게는 한국 시장 진출의 요충지다. 현재 제주도에서 운행되는 전기차는 4만대 수준이며, 전기차 보급률 9.7%로 전국 1위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제주도의 연도별 전기 승용차 등록대수는 2021년 3267대에서 2022년 5438대, 2023년 6129대, 2024년 9489대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 주민들에게도 BYD는 매력적인 선택지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불편해 자가용이 필수인 곳이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운행하며,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차를 알아보는 소비자에겐 가격이 저렴한 BYD도 고민할 수 있는 것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제주도 주민은 “지금 다른 브랜드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는데, 다음에도 전기차를 살 계획이다. BYD가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편의사양과 기능을 갖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어서 다음엔 BYD를 살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업계에선 중국산 전기차의 침투를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영석 원주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교수는 “가격 경쟁에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 양적 팽창으로 내수에서 소화 안 되는 물량을 해외에서 싼 가격에 파는데, 이렇게 되면 현대자동차·기아의 내수 점유율도 6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주도 한 호텔에 전기차 충전 구역에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이어 “정부가 규제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와 경쟁할 방법을 찾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고, 수요 발굴 및 퇴로 형성 등에 적극 나서줘야 한다”며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당근을 계속 주고,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정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인프라 노후화도 문제다. 제주도 곳곳에서는 고장이 나 사용할 수 없는 공공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눈에 띄었다. 전기차 보급 핵심 거점인 제주도의 특성 상 10년 넘게 운영 중인 충전기도 다수 있데, 이에 대한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복수의 현지 주민들의 전언이다.

최 교수는 “제주도가 현재도 전기차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관심도가 많이 줄어들었다. 충전 인프라도 10년 전 것인데 제주도는 소금기가 많아 빨리 녹슨다”며 “환경적인 조건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전기차 보급이 주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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