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꿀벌마을 화재 이재민들 “긴급 주거대책 마련하라”

박상일 2025. 7. 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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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대책 없어 마을회관등 전전”
기자회견 열고 과천시·GH에 요구
시 “임시거주시설·구호품 제공”
GH “화재부지, 관리 위해 통제”

지난 3월 화재가 발생한 과천 꿀벌마을 내 토지에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출입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철조망과 CCTV를 설치해 출입을 막고 있다. 2025.7.9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지난 3월 발생한 화재로 거주지를 잃은 과천 꿀벌마을 이재민들(3월25일자 7면 보도)이 과천시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긴급 주거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과천 꿀벌마을 화재민 비상대책위는 9일 오전 11시 과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천시·GH에 대한 규탄과 주거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3월22일 화재로 비닐하우스 21개동 56세대가 전소돼 6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후 3개월이 넘게 지났지만 대다수 화재민들은 아무런 주거대책 없이 마을회관과 지인의 집을 전전하며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무허가 주거용 비닐하우스지만 피해 주민들은 주민등록을 등재하고 짧게는 3~5년, 길게는 20년 넘게 꿀벌마을에서 살아온 과천시민”이라며 “개발지역 여부와 무관하게 화재로 주거지를 상실한 이재민에 대해 긴급 주거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천 꿀벌마을 화재민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오전 과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천시와 GH에 긴급 주거대책 마련과 꿀벌마을 내 철조망 철거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5.7.9.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또한 GH측이 화재 피해를 입은 토지에 철조망과 CCTV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비닐하우스를 다시 지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이 거주해온 비닐하우스는 현행법상 거주가 불법인데다가 해당 토지가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에 포함돼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절한 주거지원이나 비닐하우스 재설치 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56세대의 이재민 중 오갈데 없어진 26세대에 대해서는 한달간 인근 경로당에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해 긴급구호 조치를 했고 이후 마을회관 2곳에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는 마을회관에도 이재민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재민들은 조립식주택과 같은 거주시설 제공을 원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들어주기 어렵다”면서 “LH전세임대주택 등 이재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제도를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H측은 출입 통제와 관련, “해당 토지는 이미 토지보상이 완료돼 토지에 대한 권리가 확보돼 있고 비닐하우스 등 지장물에 대한 보상 협의가 진행되는 중”이라며 “화재 이후 여러차례 계도와 공문을 통해 해당 토지에 대한 불법행위 금지를 알렸지만 계속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현장관리 차원에서 통제시설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경찰에 관련 고소 등도 진행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상·이주 및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중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과천/박상일 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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