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간세포 기능 잃고 딱딱하게···무분별한 민간요법 금물

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은 간경화의 유병률이 높으며, 간경화는 주요 사망 원인 중의 하나이다. 지난 2019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간경화를 포함한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 사망 원인 중 8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망률이 높다. 김재희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간경화에 대해 살펴본다.
#간경화
간경화는 학술적 병명인 '간경변증'의 일반화된 명칭이다. 간경변증은 만성 간손상에 대한 상처-회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섬유화가 진행되어 조직학적으로 섬유성 반흔으로 둘러싸인 재생결절이 생긴 상태로 정의된다. 간손상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면 손상된 간세포는 더 이상 재생되지 못하고 콜라겐과 같은 세포외기질로 대체돼 간섬유화가 간 전반에 걸쳐 진행해 간경변증이 된다.
#간경화의 원인
국내 간경화의 원인은 만성 B형 간염이 70%를 차지하고 그 외 말콜성 간질환, 만성 C형 간염이 그 다음으로 많다. 그 외에도 대사이상 간질환, 자가면역성 간염, 경화성 담관염 등도 간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 흔히 지방간으로 알려져 있는 대사이상 간질환의 유병률은 일반인의 경우 10~24%, 비만인의 경우 58~74%까지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사이상 간질환은 경미하고 특별한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심한 지방간 환자의 약 25%는 적절한 치료 없이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간경화 증상
간섬유화가 진행돼 간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면 혈류 저항이 증가하는데, 간으로 혈액이 잘 유입되지 않아 간 문맥압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복수, 정맥류 등의 문맥 고혈압 합병증이 발생한다. 복수가 차면 복부 팽만감 및 하지 부종이 발생하며 숨이 차고 정맥류는 출혈을 야기할 수 있어 토혈, 혈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점차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는 간세포의 수가 과도하게 적어지면서 단백질 합성, 해독 작용 기능이 떨어져 황달, 간성 혼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황달이 심해질 경우 간지러움증이 심해지고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해독 기능이 떨어져 간성 혼수 발생 시 섬망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의식 소실을 야기할 수 있다.
#간경화 진단
얼굴, 목, 가슴 등에 국소적인 혈관 확장 소견인 거미혈관종이 관찰되거나 황달, 복수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여성형 유방, 고환 위축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신체 소견은 간경변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초기 간경화 환자들에게는 관찰되지 않는다.
간경변증에서는 혈소판 감소, 저알부민혈증, 혈액응고 인자의 감소, 빌리루빈 증가 소견이 관찰되며 간경변이 진행될수록 간세포 수치의 상승은 오히려 호전 되는 경우가 많다.
간경변증의 진단은 복부 초음파, 복부 CT, 복부 MRI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 다. 거친 간실질 및 간표면의 결절성, 간 위축, 비장 비대, 복수, 측부 혈관의 발달이 확인될 경우 간경변으로 진단할 수 있다.
최근 개발된 간섬유화 스캔 검사는 진동을 이용해 간의 탄력도를 검사하는 방법 으로 간섬유화의 유무와 진행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간 조직검사와 달리 통증 이 없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어 간섬유화의 예측과 모니터링에도 사용된다.
#간경화 치료
간경화의 치료는 원인 치료와 섬유화를 호전시키는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간섬유화를 호전시키는 치료는 아직 연구단계로 주로 간경변의 원인을 치료한다. 간경변의 주요 원인인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적절한 시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간경화의 진행 및 악화를 어느정도 막을 수 있으며 금주 및 혈당, 혈압관리는 모든 간질환 환자에서 간경화 악화 예방에 중요한 치료다.
간경변증 치료의 목적은 완치가 아니라 증상의 진행을 늦추고, 간경변에 의한 합병증의 관리하는 것에 있다. 복수가 차면 이뇨제를 사용하여 증상을 조절하고, 여의치 않다면 복부 천자를 통해 복수를 뽑아낸다. 정맥류 출혈이 있다면 내시경 지혈술 및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심한 간경변 환자는 간 이식을 통해 완치하는 방법이 있지만, 간 제공자가 필요하고 수술의 위험과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간경화의 관리
간은 모든 음식과 약물을 일차적으로 대사하고 해독하는 장기이다. 따라서 약제에 의한 독성을 주의해야 한다. 민간요법으로 간에 좋다는 식품이나 약물을 무분별하게 섭취할 경우 간경화를 더욱 가속화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 식품이나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치과 시술, 내시경 시술, 수술 등 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치료를 할 경우에는 미리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짜거나 매운 음식은 복수,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저염식을 습관화 해야 하고 변비, 고 단백 식이는 간성 혼수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간경변 환자에서는 간암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하므로 약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혈액검사 및 초음파, CT등 영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정리=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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