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는 의무다

기호일보 2025. 7. 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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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해 출퇴근 전후 시간이 날 때마다 집 근처에서 1시간 정도 산책을 하곤 하는데 길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한때 환경보호를 위해 매장에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

특정한 날에만 환경을 걱정하기보다 비닐봉투를 포함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적인 생활 습관을 의무화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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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수 경기본사 부국장
정민수 경기본사 부국장

건강을 생각해 출퇴근 전후 시간이 날 때마다 집 근처에서 1시간 정도 산책을 하곤 하는데 길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밤늦은 시간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주택가 인근 공원 등에서 먹는 일이 늘면서 버려지는 쓰레기도 덩달아 늘어났다. 눈에 보이는 곳에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기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비닐 또는 일회용 용기 등 플라스틱류이거나 종이컵, 캔, 깨진 병 등이다. 건물 틈이나 나뭇가지 또는 보도블록 사이 등에 꽂혀 있던 비닐이나 플라스틱은 바람이 불면 어느새 도로에 나뒹군다.

매년 7월 3일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이다. 2008년 스페인 환경단체 가이아의 제안으로 하루 동안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자제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날을 기억하거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비닐봉투를 포함한 플라스틱류는 인류의 삶을 편하게 하는 물건 중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힌다. 종이봉투의 재활용이 어렵고 종이를 만들기 위한 벌목 과정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내구성이 뛰어난 비닐봉투가 개발됐다고 한다. 플라스틱도 마찬가지다. 철제류보다 가볍고 유리처럼 잘 깨지지도 않아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기류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비닐봉투는 분해되는 데 500년 이상이 걸리고 태울 경우 암 등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는 게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우리나라도 한때 환경보호를 위해 매장에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 이 때문에 한동안 텀블러와 에코백이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정부 들어 환경정책에 변화가 생겼다. 정부는 2023년 11월 일회용품 관련 규제를 과태료 부과에서 자발적 참여 지원 정책으로 전환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시행하던 플라스틱 빨대와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기한 없이 유예됐고, 일회용 종이컵은 규제 품목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사실상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사라진 것이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제공하던 유명 커피전문점에 다시 플라스틱 빨대가 등장하는가 하면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비닐봉투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전통시장이나 동네 소형마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일부 매장에서는 에코백을 보여 줘도 구입한 상품을 비닐봉투에 담아 에코백에 넣어 주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완화되면서 도로 곳곳에서 버려진 일회용품을 보는 것도 흔해졌다.

최근 친환경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할 환경부가 무공해차 사업과 관련해 5천300억 원을 감액하는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국민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지구의 미래를 생각해 친환경 정책을 확대하는 것과 역행하는 일을 벌인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환경 파괴는 인간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그러한 행위는 지구온난화로 이어지고, 지구온난화는 생태계 파괴로 연결돼 인류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후손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하려면 나 하나보다는 가족을 생각하고, 우리를 생각하고, 사회를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비닐봉투를 비롯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파괴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지구를 보살피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실천을 넘어 모두의 의무여야 한다. 특정한 날에만 환경을 걱정하기보다 비닐봉투를 포함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적인 생활 습관을 의무화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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