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넷플릭스에 당하고, '천상계' 배우들에 치인다 [배우 기획사 리포트②]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김진석 기자] 최근 넷플릭스는 내부 회의에 들어섰다. 국내 배우들의 출연료 상한선을 회 당 4억 원으로 제한하자는 논의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갖춘 A급 스타 배우들, 소위 천상계 배우들의 회 당 출연료에 제한을 두자는 목소리다.
왜 '4억 원'일까. 현존하는 A급 스타들의 회 당 출연료가 최대 5억 원 선이기 때문이다.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2,3 출연료로 회당 10억원+@(본지 단독 보도) 받은 걸 제외하면, 현재 국내에서 제작되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A급 스타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는 최소 3억 원에서 최대 5억 원으로 확인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정재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5억 원 이상의 회당 출연료를 기록한 배우는 없다.
티브이데일리는 스타들의 회 당 출연료에 대해 알아봤다. [배우 기획사 리포트①]에서는 기획사가 한 작품으로 중소기업 못지 않은 소득을 올리는 스타 배우들을 보유하고도 경영난에 허덕이는 현실을 조명했다. 배우 기획사의 보릿고개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급격히 변모한 제작 환경과 맞닿아있다. ②편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스타 배우들의 몸값이 기획사와 제작사에 미친 영향을 알아본다. (단 배우들의 출연료를 실명으로 언급하면 경쟁이 심화된다는 취재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배우의 이름은 모두 익명 처리했다.)
나는 되고, 너는 안돼 넷플릭스의 의아한 출연료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는 '회 당 2억 원 이상을 받는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의 방영권은 살 수 없다'며 출연료 조율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넷플릭스는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가 만든 드라마의 방영권을 사들여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다. 국내 방송사가 먼저 방영하고 몇 시간 후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식이다. 계약에 따라 일부 드라마는 방송사와 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된다. 대신 넷플릭스는 해당 작품의 제작비 20% 정도를 투자 부담한다.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본지가 복수의 관계자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에게 회당 2~3억 원대 이상의 고액 출연료를 주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티브이데일리에 "사측은 배우들의 출연료에 일률적인 상한선을 두지 않는다. 작품의 특성과 역할 제작 기간 등을 고려해 파트너들과 유연하게 협의하고 있다"라며 "출연자 보상(출연료)는 회 당 금액이 아닌 실제 투입 시간과 기여도, 기회 비용 등을 기준으로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회 당 3~5억 배우가 또 다른 억 배우 만들어"
"결국 그들도 사라진다, A급 스타와 신인 배우만 생존 현상"
제작사가 고민하는 건 회당 3~5억 원을 받는 1% 배우들이 국내 배우들의 평균 몸 값을 덩달아 올리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모 보이그룹 멤버 C씨는 디즈니+ 오리지널에 출연하며 회당 2~2.5억 원을 받았다. C씨는 아직 국내에서는 배우로서 큰 입지를 다진 인물은 아니다. 가수 활동을 멈추고 연기 활동에 집중한 C씨는 작품 마다 출연료가 오르더니 곧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로 자체 최고 출연료를 경신했다.

제작사 대표 ㄱ씨는 티브이데일리에 “C씨와 같은 아이돌형 배우들은 서로 출연료를 공유하곤 한다. 그러면서 ’나도 그만큼 달라‘는 요구를 받는다"라며 "해외에 인지도가 있으면 출연료가 빨리 상승하기 때문에 신인을 캐스팅하고 싶지만 방송사는 천상계 배우만 잡아오라고 요구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연료는 예민한 문제다. 부풀려진 소문도 상당히 많다. 3~5억 원 대를 받는 배우들은 극소수다. 인지도가 좀 있으면 출연료가 뻥튀기 돼 소문이 나는데, 이런 식으로 소문이 잘못 알려지면서 당연히 잘못된 경쟁이 생기며 오해가 만들어진다. 꼭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배우 기획사 대표 ㄴ씨는 결국 신인 배우에게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9(배우):1로 배분되는 A급 스타 출연료는 유지비(스타일리스트 및 스태프 지원 비용)에 비해 남는 게 거의 없어 회사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신인 배우의 성장은 기획사 운영에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배우 C씨와 달리 처음부터 무명에 가까웠던 신인 배우가 작품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점차 몸값을 올리는 게 회사의 성장에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배우 기획사의 미래는 성공적인 신인을 배출하는 일이 달렸다.
ㄴ대표는 “일례로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에 출연한 신인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가 상당히 올랐다. 차기작에서 주인공이 된 배우들도 있다. 이런 경우 7(배우):3 혹은 6:4 등 다양한 비율로 출연료가 배분되고, A급 스타에 비해 유지비도 높지 않기 때문에 회사 재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tvN ’선재 업고 뛰어‘의 변우석 같은 배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ㄴ대표는 OTT 시대가 되면서 스타 배우와 신인 배우들만 생존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OTT를 보면 스타가 출연한 대형 작품과 신인을 주인공으로 세운 소규모 작품으로 나뉘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며 "A급 배우들의 몸값이 오르면서 그 중간에 있는 배우들의 출연료도 올랐는데, 수요성이 없으니 시장에서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활발했던 주연급 배우들이 활동이 최근 급격히 줄었다. 사실 신인을 키우는 건 쉬운 아니라서 그 중간에 있는 배우들이 활동하며 수익을 창출해줘야 하는데 이들이 사라지면서 기획사의 수입원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상장 기획사들, 계약금 주며 배우 모시기 전쟁
결국 다 죽는 꼴, 시장 파괴적인 계약 경쟁은 자충수
4년여 전 팬데믹19로 안방 호황을 누린 글로벌 OTT 덕에 국내 배우들의 몸값은 폭등했고, 제작비도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축제가 끝나며 불황이 시작되자 이들은 주머니를 여는 일에 인색해졌다. 그 직격탄을 국내 기획사와 제작사가 모두 떠안은 게 바로 지금의 현실이다. 결국 돈을 번 건 스타 배우들, 극소수의 천상계 배우들 뿐이다.
그런데 왜 일부 배우 기획사들은 이 '천상계 배우'와 전속계약을 맺지 못해 안달일까. 상장 기획사와 비상장 기획사의 차이다. 최근 배우 사업 부문에서 철수한 YG, 씨제스를 떠난 대형급 스타 배우들을 데려간 건 대부분 콘텐츠 제작과 배우 매니지먼트를 겸하고 있는 상장된 기업들이다.
또 다른 배우 기획사 대표 ㄷ씨는 점차 사라지던 계약금 경쟁이 갑자기 되살아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상장 기획사는 스타 배우를 보유하는 게 중요하니 남는 게 없어도 계약금을 줘서라도 데려간다. 과거 배우 매니저들로 구성된 여러 협회가 뜻을 모아 계약금을 없애는 풍토를 어렵게 마련했는데 최근 다시 과열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상장 기획사 중에는 출연료나 광고료 배분을 10(배우):0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시장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이런 경쟁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걸 증명이 됐음에도, 멀리 보지 못하는 게 문제다. 일부 비상장 기획사들이 이를 따라하는데, 비상장 기업이 상장을 위해 배우들에게 무리한 계약 조건을 줬다가 어떤 결과를 맞이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일갈했다.
결국 계약 구조의 문제다. 콘텐츠 시대에서 스타 배우들의 몸값이 오르는 건 시장의 이치다. 문제는 그들과 동고동락하는 회사와 스태프에게 그 수익이 정당히 배분되지 않는 것에 있다. 유독 배우 기획사에만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환경은 배우 기획사의 경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기획사들은 배우가 올린 매출의 ’1‘ 혹은 ’2‘에서 그들에게 소요되는 모든 유지 비용을 충당해하고 있다. 스타일리스트, 스태프 비용 등이다. [배우 기획사 리포트③]에서는 배우들의 출연료 만큼 오른 스타일리스트 비용에 대해 알아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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