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가 새로운 성장동력" 전국 지자체 경쟁 시작됐다

세종=정혁수 기자 2025. 7. 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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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대 산학협력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 2025 간편식품 포럼'에서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 이기원 WFTC공동회장, 삼양라운드스퀘어 장석훈 대표, 하림 남기현 상무,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등 지산학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WFTC

미래 전략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푸드테크(Food-tech) 산업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지자체 마다 지역 고유의 농산물 등을 활용한 식품산업 전략과 테크(tech)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푸드테크 산업을 준비하고 나섰다.

정부도 오는 2027년까지 식품로봇 등 분야별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전국 5개 지역에 설치하는 한편 오는 2030년까지 푸드테크 10대 핵심 기술분야로 관련 연구를 확대하는 등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오후 제주대 산학협력관 대회의실에서는 김애숙 정무부지사, 이기원 서울대 교수(월드푸드테크협의회 WFTC 공동회장), 삼양라운드스퀘어 장석훈 대표, 하림 남기현 상무, 심양식품 김남숙 본부장 등 지·산·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월드푸드테크 2025 간편식품 포럼'이 열렸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 제주푸드테크협의회, 제주대 푸드테크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포럼에서는 한국 간편식의 세계화 전략과 푸드테크 시대의 '끼니 혁신', K-푸드테크 이니셔티브 확보를 위한 민간주도형 산업생태계 조성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소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제주도는 지난 1월 '제주 그린+푸드테크 생태계 조성 전략'을 발표하고 청정 제주 원물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한 맞춤형 푸드테크 생태계 구축을 선언한바 있다. 또 '푸드테크 산업 육성 및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조례 제정과 푸드테크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중에 있다.

김애숙 정무부지사는 이날 "제주도정은 제주 농산물의 부가가치와 지역 식품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반드시 유치해 제주를 우리나라 간편식 제조분야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기원 서울대 교수(월드푸드테크협의회 WFTC 공동회장)이 지난 3일 경북 포항시 포항지식산업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WFT) 25식품로봇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WFTC

경북 포항도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한창이다. 지난 3일 포항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2025 식품로봇 포럼'에서는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기술의 상용화와 확산을 위해 산·관·학의 유기적 협력은 물론 지·산·학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산업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의견을 도출했다.

또 참석자들은 고령화·인력난·식품 안전성 확보 등 다양한 산업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식품로봇을 주목하고 관련 인프라 마련과 정책수립을 촉구했다. 포항시는 이날 식품로봇 분야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착공식도 함께 가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식품로봇을 포함한 푸드테크 산업을 새로운 포항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는 이같은 각 지자체의 푸드테크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지역특화 WFT25포럼 시리즈'를 통해 △ 세포배양식품(의성) △개인맞춤형식품(과천·춘천) △식물기반식품(익산) △푸드업사이클링(나주) 등 지역과 연계된 포럼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월드푸드테크 컨퍼런스와 포럼, 엑스포(Expo) 등 대규모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푸드테크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세포배양식품의 경우 인구증가, 기후변화, 식량안보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식품공급 체계의 혁신적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시장 규모는 2025년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에서 2033년 107억 달러(약 14조 30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에서는 연평균 성장률 16.5%를 보이고 있는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규제 정비,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전략산업으로 이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농식품부 역시 이같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에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5개를 구축키로 하고 △익산시(식물기반식품) △포항시(식품 로봇) △나주시(식품업사이클링) △과천·춘천시(개인맞춤형식품) △의성군(세포배양식품)을 각각 사업지로 선정했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와 서울대 월드푸드테크창발센터가 지난 3일 공동 주최한 'WFT 25식품로봇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세션&토론회에서 푸드테크 글로벌 트렌드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WFTC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는 앞으로 지역내 푸드테크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조성 시설로 기능하게 된다. 산·관·학 협력을 통해 중소식품·외식업체의 푸드테크 신기술 적용을 도울 계획이다.또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푸드테크 기업의 시제품 개발과 기술 실증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2030년까지 푸드테크 10대 핵심 기술분야(식품기반식품 제조, 세포배양식품 생산기술, 간편식 제조, 식품프린팅, 스마트 제조, 스마트 유통, 식품업사이클링, 개인맞춤형식품 제조, 친환경 포장, 식품로봇)로 연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기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은 "푸드테크는 먹는 문제 해결, 가치 창출, 미래에 기여하는 창발산업"이라며 "우리나라는 푸드테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푸드테크 산업을 국가대표 수출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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