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더위 속 예비군 훈련…확실한 온열 대책으로 훈련 ‘이상 무’
낮 기온 최고 37℃의 무더위에 온열손상 방지 선제 대응
식중독 예방 도시락 검수도 철저히 진행돼

"입영하신 예비역 장병분들은 날이 더우니 문진표 작성 후 장구류 챙겨 곧바로 화랑관으로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7일 오전 8시30분, 대구 동구 능성동 육군 50사단 제3예비군훈련장에 입소한 '동원 Ⅱ형' 예비군들에게 이러한 안내가 이어졌다. 훈련에 참여한 김모(29)씨는 "지금 최고 기온 35℃를 넘는 상황인데 전투복을 입고 훈련을 받는다는게 시작 전부터 힘이 빠진다"는 걱정을 나타냈다. 훈련 교관들 역시 더위에 지쳐있는 장병들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장구류 분배를 빠르게 진행했다.
한편에서는 오랜만에 입는 전투복이 몸에 맞지 않아 피복 대여를 하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도 보였다. 장병 최모(27)씨는 "전역하고 살이 너무 쪘는지 상하의 모두 안맞네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요대와 방탄 헬멧, 총기를 지급받은 장병들은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화랑관(50사단 팔공산여단 3대대 안보교육관)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입영 시간인 오전 9시가 지나자 예비군 장병들 170여 명이 모인 화랑관은 금새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장병들은 조별로 취사장으로 이동했다. 50사단은 올해 초 예비군 장병들이 먹을 도시락을 엄중히 선정하기 위해 '도시락 품평회'를 진행했다. 또한 배달 받은 도시락의 정량, 부패 유무 등을 매 식사 전에 점검했다. 점검을 마친 도시락을 받은 장병들은 매우 만족스러운 평가를 보였다. 장병들 대부분이 질이 높은 도시락 메뉴에 놀라고 음식 맛 또한 좋아 잔반을 남기지 않았다.



훈련 2일차인 8일은 전날 야외에서 진행됐던 문진표 배부 및 신원확인을 실내에서 진행했다. 사단 관계자는 "전날 야외에서 진행하니 훈련 시작 전부터 더위에 힘들어하는 장병들이 있어 오늘은 실내에서 시원하게 진행할 수 있게 조치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훈련은 전날과 동일하게 실내·외 탄력 운영됐다. 낮 기온 최고 32℃로 전날보다 소폭 낮은 기온에 장병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남구·수성구대대장 손대선 중령은 "지난주 주말에 국방부로부터 폭염 대비를 지휘관 주관하에 선제적 조치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우리 예비군 장병들이 사회활동을 하다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훈련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고된 것을 알기에 과감하게 실내 훈련 위주의 탄력 운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훈련이 펼쳐진 50사단 제3예비군훈련장은 과학화예비군훈련장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50사단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인근 주민들, 지자체와 끊임없는 소통을 하며 건립에 힘을 쓰고 있다.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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