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육종, 디지털 기술로 두배 빨라진다

박효주 2025. 7. 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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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복숭아 품종 개발이 디지털 기반의 정밀 기술로 전환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복숭아 육종 효율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높일 수 있는 디지털 육종 기반을 구축했다고 9일 밝혔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복숭아가 디지털 육종의 대표 작목으로서 기술 전환의 선도 모델이 될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분자표지를 접목해 소비자 선호와 생산자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맞춤형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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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9일 농림축산식품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주기자)

국내 복숭아 품종 개발이 디지털 기반의 정밀 기술로 전환된다. 전통 방식 대비 기간과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이면서도 소비자 기호와 이상기후에 대응한 품종 다양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복숭아 육종 효율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높일 수 있는 디지털 육종 기반을 구축했다고 9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3년간 자체 보유한 유전자원 445점을 전수 해독해 94만 개 이상의 유전정보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핵심집단 150점을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열매 모양(납작·원형)과 껍질 털 유무를 판별할 수 있는 분자표지를 개발해 실증에 착수했다.

디지털 육종은 대량의 유전체와 표현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배 조합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과수는 나무를 심고 열매가 열릴 때까지 최소 3~4년이 소요돼 선발 효율이 낮았지만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잎 단계에서부터 핵심 형질을 판별할 수 있다. 실제로 기존에는 납작 복숭아를 얻기 위해 1000그루 이상을 키워야 했지만 분자표지를 활용하면 500그루 수준으로 줄어들고 면적도 10분의 1 이하로 감소한다. 동시에 100가지 이상의 형질을 조합한 복수 육종 프로그램을 한정된 자원 내에서 병행할 수 있다.

복숭아는 사과나 배보다 유전체 크기가 작아 분석 속도가 빠르다. 실제로 국내 과수 가운데 유전체 전체를 해독한 건 복숭아가 유일하다. 사과, 배, 포도는 현재 일부 유전체만 해독된 상태이며, 핵심집단 기반 디지털 육종 전환은 아직 초기 단계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복숭아가 디지털 육종의 대표 작목으로서 기술 전환의 선도 모델이 될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분자표지를 접목해 소비자 선호와 생산자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맞춤형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산 납작 복숭아는 국내 적응 시험을 거쳐 2년 내 품종화될 예정이며 향후에는 신맛 조절, 익는 시기, 단단함 등 기후 대응형·시장 맞춤형 형질에 대한 분자표지도 추가 개발될 예정이다. 김 원장은 “품종 선발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함으로써 이상기후, 유통 효율, 기호 변화 등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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