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조정에서 승리했지만 불투명한 두경민과 전성현의 미래

황민국 기자 2025. 7. 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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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왼쪽)과 전성현 | KBL 제공



창단 첫 챔피언에 등극했던 창원 LG의 베테랑 두경민(34)과 전성현(34)이 연봉 조정에서 승리했지만 불투명한 미래는 여전하다.

KBL은 지난 8일 재정위원회에서 2025~2026시즌 연봉 합의를 이루지 못한 선수 4명에 대한 보수 조정의 건을 심의한 결과 두경민과 전성현의 선수요구액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연봉 조정에서 승리한 결과 두경민과 전성현은 각각 차기 시즌 연봉 1억 4000만원과 3억 5000만원을 받게 됐다. LG는 두 선수에게 4200만원과 2억 8000만원을 제시했다. KBL 역대 연봉 조정 사례(총 41건)에서 선수가 요구한 금액이 받아들여진 것은 1998~1999시즌 김현국(당시 나산)과 2019~2020시즌 박찬희(당시 인천 전자랜드) 이후 두 선수가 처음이다.

연봉 조정에서 승리한 두 선수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미지수다. 조상현 LG 감독은 연봉 조정 결과와는 별개로 두 선수와 계약 문제는 구단에 일임했다. LG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감독님과 (손종오) 단장님 모두 10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날 예정이라 이번 사안을 빠르게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농구 현장에선 LG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두 갈래 선택을 내릴 수 있다고 본다. 연봉 조정을 앞두고 알려진 것처럼 두 선수를 전력 외로 분류해 연봉 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게 하나의 방법이다. 구단이 연봉 조정을 거부하면 해당 선수는 웨이버 선수로 공시된다. 두 선수 모두 연봉 조정에서 승리해 상대적으로 높은 몸값을 확보했기에 데려가는 팀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KBL은 다른 종목과 달리 웨이버로 공시된 선수는 방출이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 영입의사가 없을 경우 다시 품에 안아야 한다는 한계도 있다. 실제로 두경민은 한 달 전 웨이버 선수로 풀렸음에도 다시 LG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했다. 이럴 경우 LG는 두 선수를 쓰지 않고도 연봉만 날려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두경민과 전성현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우하는 방법이다. 두 선수 모두 소원한 관계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전성현은 대화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시선이 있다. 전성현이 무릎과 허리 등 고질적인 부상 부위만 완쾌된다면 여전히 LG에 기여할 수 있는 특급 슈터라는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 전성현이 연봉 조정에서 승리했기에 샐러리캡 문제로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 어려운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선수와 구단이 그간의 소원함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전성현은 “부상에는 제 책임도 있지만, 처음에 합류했을 때부터 부상이 발견됐음에도 원하는 만큼의 재활 기간을 갖지 못하는 등 팀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LG가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데 저도 공이 있다”고 서운함을 토로한 바 있다.

반면 두경민은 이번 연봉 조정이 상처 뿐인 승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연봉 조정에서 실패했을 경우 최저 임금의 선수라는 점에서 모험할 팀이 나올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얘기다. 두경민은 자칫 잘못하면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설 수 있다. 두경민은 이번 연봉 조정에 따른 결과에 대해 “생각을 좀 하고 입장을 정리하려고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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