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16시 50분 '심각' 단계 발령"···한전, 대정전 막기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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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현 시각부로 전력수급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조치 사항을 신속히 이행하시고 조속히 보고해주기 바랍니다."
한전은 예비력에 따라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등 5단계로 구분해 비상 훈련을 실시한다.
한전은 예비력 10GW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9월까지 2만 5000여 명의 비상근무 인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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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별 대응
스페인 대정전 시나리오에도 대비
최대 전력 수요 기록 올 여름 깨질듯

“삐~ 현 시각부로 전력수급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조치 사항을 신속히 이행하시고 조속히 보고해주기 바랍니다.”
전력수요가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8일 오후 4시 한국전력 나주 본사 지하 1층에 위치한 재난종합상황실. 전력수급 비상사태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창완 상황실장 등 10여 명의 한전 직원들이 급히 뛰어 들어와 자리에 앉았고 전국 15개 지역본부 본부장들이 상황실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례적으로 일찍 찾아온 폭염에 따른 대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한전이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 훈련에 나선 것이다.
김 실장이 본격 훈련 지휘에 나서자 팀별 직원들의 보고가 이어졌다. 수요 2팀 직원은 “냉방기기 원격제어로 47㎿(메가와트), 사전에 안내한 고객들의 약정량을 통해 600㎿의 예비력(전력 공급량-수요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600㎿면 원자력발전소 1기 전력 용량인 1GW(기가와트)의 60% 수준이다.
한숨을 돌리나 싶더니 오후 4시 20분 또다시 비상벨이 울렸다. 전력수요 급증으로 예비력이 3.5GW 미만~2.5GW 이하로 떨어지자 ‘주의’ 단계가 발령된 것이다. 한전은 예비력에 따라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등 5단계로 구분해 비상 훈련을 실시한다. 주의 단계에서는 긴급 절전 조치가 이뤄진다. 최용석 한전 수요효율처 차장은 “긴급 절전은 한전의 요청에 따라 고객이 사전에 약정한 전력 부하를 감축할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라며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로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오후 4시 50분에는 ‘심각(예비력 1.5GW 미만)’ 단계가 발령됐다. 심각 단계에서는 강제로 일부 지역에 전기 공급을 막는 부하 차단(순환 정전) 조치가 내려진다. 특히 한전은 올 4월 스페인에서 발생한 대정전 사례를 반영해 순간적 전압 강하로 태양광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가 전력망에서 탈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한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이상기후가 악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가상훈련을 통해 철저히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7월 초부터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올해 최대 전력수요 기록이 깨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8일 일일 최대 전력수요는 95.68GW를 기록해 7일에 이어 이틀 연속 7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시점은 지난해 8월 20일로 97.1GW였다. 한전은 예비력 10GW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9월까지 2만 5000여 명의 비상근무 인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전력수급 안정은 우리 회사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100년 만의 폭염이 유럽을 강타한 만큼 우리도 여름철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위기감을 가지고 설비 점검과 비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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