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오을 위장취업 의혹’ 안동 건설사 대표, ‘200만원 고액 후원’했던 사이였다
영호개발 대표였던 권씨 “당시 후보자가 무급여로 일했다…회사에 도움만 줬던 것”
권씨, 19년 전 안동 국회의원이었던 후보자에 고액 후원도…보훈부 “청문회서 소명”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두 권씨, ‘불법 스폰’ 등의 특수 관계가 아닌지 의심스러워”
(시사저널=변문우·정윤경 기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 안동에 위치한 건설사에 이름만 올린 채 건강보험 자격을 얻는 '위장 취업'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해당 건설사 대표가 19년 전 안동 지역구 의원(한나라당 소속)이었던 권 후보자에게 '200만원' 상당의 정치후원금을 지급했던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국민의힘에선 해당 대표와 권 후보자 간 '불법 스폰(후원)' 등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는 모습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보험료 납부 내역에 따르면, 권 후보자는 야인(野人) 시절이었던 2021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간 경북 안동 소재 영호개발주식회사(영호개발)의 국민건강보험 직장가입자(사용자에게 고용돼 일정한 소득을 얻는 근로자)로 가입해 2023년 141만2520원, 2024년 143만9640원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작 권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엔 권 후보자가 영호개발로부터 받은 소득 증빙 내역이 전무했다.
취재에 따르면, 영호개발 대표자는 권 후보자와 같은 성을 가진 권아무개씨며 해당 건설사는 지난해인 2024년 11월 폐업한 상태로 확인됐다. 권 전 대표는 이날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들을 인정하며 "과거 권 후보자가 (2년간 본인 회사에서) 근무했던 것은 맞다. 그런데 당시 급여는 안 나왔고 무급여로 일했다. 그냥 (회사에) 도움만 주셨던 것"이라고 짧게 밝혔다.
김상훈 의원실에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정치후원 내역에 따르면, 권 전 대표는 과거 2006년 권 후보자가 같은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200만원에 달하는 고액 후원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액 후원의 기준은 2008년 정치자금법 개정 이전의 경우 120만원 이상, 개정 이후의 경우 300만원 이상으로 분류된다. 권 전 대표는 법 개정 전인 2006년에 후원을 했던 만큼 고액 후원 명단에 포함되는 셈이다.
권 전 대표는 통화에서 해당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후원 이유나 후보자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또 그는 권 후보자가 보험료 납부 내역상 퇴사한 이후 최근까지 후보자와 따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도 밝혔다. 그 외의 질문에 대해서도 권 전 대표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재명 정부 인사 검증을 정조준하고 있는 국민의힘에선 권 후보자가 해당 건설사에 이름만 올린 채 건강보험 자격을 얻는 '위장 취업' 가능성은 물론, 건설사 대표와 모종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김상훈 의원은 시사저널에 "영호개발의 권 전 대표는 권 후보자가 의원이던 시절 고액후원자였고, 최근까지 수상한 취업 관계로까지 얽힌 것을 볼 때 불법 스폰 등의 특수 관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소득 신고를 누락한 채 급여만 받았거나, 급여를 받지 않고 업체에 이름만 올려 건강보험 자격을 얻는 '위장 취업'을 한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자는 겹치기 근무, 허위 급여 수령, 우회 스폰 의혹 등 비위 혐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관련 질문이 들어오고 있어서 저희도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바로 답은 못 드린다"며 "영호개발 건도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인사청문회 당일 후보자가 자세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 후보자는 야인 시절 몇몇 기업이나 대학에 동시에 재직하면서 고액 임금을 받았던 사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겹치기 또는 허위 근무 의혹이 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3년과 2024년 각각 5곳과 4곳의 업체에서 동시에 일한 대가로 모두 7000~8000만원에 달하는 근로 소득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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