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대로” vs “변경안으로”… ‘양평고속도로 논란’ 주민 갈등만 키워

김군찬 기자 2025. 7. 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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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 중인 가운데 8일 경기 양평군 일대에서 만난 주민들의 속은 폭염만큼이나 타들어 가고 있었다.

앞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추진 과정에서 김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 인근으로 종점이 변경됐다는 의혹이 일며 사업이 전면 백지화된 이후 공사가 기약 없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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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예정 마을 가보니…
김건희 특혜 의혹에 미뤄지면서
관련설명도 없어 주민들만 답답

양평 = 글·사진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8일 경기 양평군 양서면 증동·청계리 전경.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이 원안대로 진행되면 종점인 일대에는 고속도로와 분기점이 생긴다.

“고속도로가 왜 변경되는지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변경됐고, 논란 전후로 설명도 제대로 안 돼 주민 입장에선 답답할 노릇입니다.”(경기 양평군 양서면 주민 김모 씨)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 중인 가운데 8일 경기 양평군 일대에서 만난 주민들의 속은 폭염만큼이나 타들어 가고 있었다. 앞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추진 과정에서 김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 인근으로 종점이 변경됐다는 의혹이 일며 사업이 전면 백지화된 이후 공사가 기약 없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날 먼저 경기 양평군 양서면 증동·청계리를 찾았다.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이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원안’대로 진행됐다면 이 일대는 고속도로 종점이 되는 지역이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은 경기 하남시 감일동에서 양평군 양서면까지 27㎞를 잇는 왕복 4차로 도로로 계획됐다. 2025년 착공, 2031년 완공이 목표였다.

청계산 등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인 이 일대 1500여 명 주민 대부분은 고속도로 건설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원안대로 고속도로가 생기면 30∼40m 높이 교각이 청계산 기슭 전원주택 앞을 지나고, 산 아래 사는 주민들도 고속도로 밑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성진(74) 증동1리 이장은 “지금도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아래에 살고 있어 먼지·소음으로 힘든데 비슷한 게 또 생기면 더 고통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경안의 경우 김 여사 일가 땅 특혜 의혹이 일어 현재 관련 의혹을 특검에서 수사 중이다. 노선 종점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강상면에서 500m 떨어진 위치에 김 여사 일가 토지가 있어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김 여사 일가는 양평 일대에 총 29개 필지(축구장 5개 크기)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강상면에 20개 필지, 강상면과 맞닿은 양평읍에 9개 필지가 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이후 이재명 정부가 재추진 입장을 밝혔지만 명확한 사업추진 계획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안대로 추진할 경우 주민 반발을 무시할 수 없고 변경안의 경우 특검에서 김 여사 일가 땅 의혹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초 고속도로 건설 목적이던 두물머리, 세미원 부근 교통정체 해소 목적과 멀어진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김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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