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대만서 해상풍력 전력 구매…"기업수요 강력"

타이베이=권다희 기자 2025. 7. 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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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시프트-풍력]⑤구글, 아태 첫 해상풍력 CPPA 대만서 체결…"기업 수요 강력"
해상풍력 개발사 CIP의 마리나 슈 CIP 대만 대표 인터뷰
[편집자주]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마리나 슈 CIP 대만 대표/사진=권다희 기자

"대만에서 강력한 반도체 산업은 물론 통신산업, 심지어 금융 산업과 석유화학, 시멘트, 철강 등 전통 산업들도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필요를 강력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도 그래서 존재합니다."

덴마크 투자운용사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CIP)의 마리나 슈 대만 대표는 CIP 본사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대기업들의 뚜렷한 '그린'에너지 수요를 전했다. CIP는 전세계 180여 개 기관투자자 자금 약 300억 유로를 운용해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해상풍력이 핵심 사업이다.

CIP의 대만 프로젝트가 최근 각광을 받은 건 2027년 준공 예정인 495MW 규모 해상풍력 단지 펭미아오의 전력을 구글이 사기로 하면서다. 아태지역에서 구글이 처음 체결한 해상풍력 CPPA(기업 전력구매계약)다. 구글은 CIP가 개발한 이 해상풍력단지의 전력을 장기간 쓴다. 구글 외 미디어텍, UMC, 원동통신, 타이완모바일 등 대만 기업을 포함해 총 6개의 기업이 같은 프로젝트의 전력 구매자가 됐다.

6개 기업의 CPPA 체결은 재생에너지 확산 동력의 한 축이 기업 수요라는 걸 보여준다. 슈 대표는 "많은 대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특히 반도체 기업, 통신사는 전력을 굉장히 많이 쓰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확보가 필수적"이라 했다. 수요는 전세계 풍력업계에 타격을 입힌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 악재를 극복하는 동력도 됐다. CIP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이후 공급망 병목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웠던 2022년 말 펭미아오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했다. 그럼에도 약 31억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고, 전력 판매도 마치며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슈 대표는 설명했다.

대만 해상풍력 설치용량 추이/그래픽=김현정


대만의 해상풍력이 상대적으로 성숙한 단계에 진입하며, 개발사 입장에서의 숙제는 경제성 획득이 됐다. 대만의 한전인 타이파워를 거치지 않고 민간 개발사와 수요기업이 전력을 사고 파는 CPPA 체결이 해상풍력에서도 시작됐지만, 아직은 전력공기업이 제공하는 산업용 전기요금 보다 해상풍력 단지를 개발해서 파는 전력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해상풍력 단지의 전력을 장기로 사는 구매자들은 대기업들인데, 이들 기업은 탄소비용, 공급망 내 고객사의 요구 등으로 청정 전력을 원하면서도, 당장의 높은 가격에는 부담을 느낀다. 슈 대표는 "수년 후에는 해상풍력 CPPA 가격이 산업용 전기요금 보다 저렴해질 가능성도 크다"며 "산업용 전기요금은 계속 올라가지만, CPPA는 30년 동안 같은 가격이기 때문에 훌륭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15년간 대만 해상풍력 업계에 몸담았던 슈 대표는 "대만 정부의 의지, 실행력, 일관성이 해상풍력을 확대하는 데 핵심 요인이었다"고 했다. 그는 "초기에 FIT(고정가격 매입제도)의 요율을 점점 높이고, 개발 입지를 발표해 해상풍력 개발사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그 결과 세계 유수의 회사들이 대만에 들어오면서 해상풍력이 확대됐고, 경쟁입찰과 CPPA로 진보시켰다"며 "정부는 사업을 지원하면서도 동시에 통제하며 개발사들로 하여금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했다. 특히 국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슈 대표는 향후 정책적으로 필요한 과제 중 하나 중 하나가 재생에너지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분석하는 일이라 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정부의 통제 하에 책정되고, 해상풍력 발전의 명목비용이 화석연료 비용 보다 높은 상황에서 수요 기업들이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적정한 비용'을 산정하려면 이런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 슈 대표는 "현재의 입찰제도를 포함해 업계의 성숙도와 시장의 상황에 맞는 제도 개편이 필요할 것"이라 덧붙였다.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타이베이=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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