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옆집 문 ‘똑똑’ 두드리면 외톨이·고독사 사라져요”

전세원 기자 2025. 7. 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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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동네에 사는 것이 금연보다 건강에 좋습니다."

책을 매개로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는 '똑똑도서관'의 김승수(49·사진) 관장은 9일 서울 종로구의 서울관광재단 다목적홀에서 열린 '우리동네 고립예방 토크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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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수 ‘똑똑도서관’ 관장
책 통해 이웃과 교류·소통
전국 130여개 지점 산파역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동네에 사는 것이 금연보다 건강에 좋습니다.”

책을 매개로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는 ‘똑똑도서관’의 김승수(49·사진) 관장은 9일 서울 종로구의 서울관광재단 다목적홀에서 열린 ‘우리동네 고립예방 토크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고립예방센터가 주최한 이번 행사의 기조 강연자인 김 관장은 “좋은 이웃이 있어 서로 협력하고 신뢰하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지역보다 더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웃 간 교류가 활발한 지역사회는 높아진 신뢰와 낮아진 거래 비용을 통해 범죄율이 줄어들고 경제적 성과는 증대된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지난 2012년부터 경기 파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똑똑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이웃집 문을 ‘똑똑’ 두드려 찾아간다는 취지로 김 관장이 설립한 도서관으로, 주민들끼리 소유한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공유경제’를 현실화한 모델이다. 현재 똑똑도서관은 단순한 도서 공유를 넘어 주민 교류와 소통 강화를 촉진하는 지역 커뮤니티로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복지학 박사인 김 관장은 늘 자신의 전공을 일상에 대입할 기회를 고민해왔다. 똑똑도서관 설립배경에 대해 김 관장은 “아파트 동대표를 맡으면서 단지 내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주민 의견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도서관을 짓기에는 공간확보와 유지비용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고심하던 중 서로의 책을 주고받으면서 이웃의 집을 방문하면 안부도 묻고 교류가 늘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빌린 책을 돌려주면서 답례로 선물했던 리본을 계기로 리본공예교실을 열기도 하고, 주민들끼리 함께 음식을 나누다가 요리책을 만드는 모임을 정례화하는 방식으로 교류영역을 넓혀갔다고 한다. 김 관장은 “책을 통해 만나게 된 주민들이 차츰차츰 서로의 일상과 가족 이야기를 나누다가 교류활동들이 자연스레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김 관장은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와 경기도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지자체와 소속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고립을 막고 주민교류를 극대화하는 컨설팅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김 관장은 “은둔형 외톨이나 노인 고독사 등 사건·사고가 터지면 수습할 목적으로 지자체들이 대책을 마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주민교류를 활성화해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대전과 서울, 경기 수원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130여 개의 똑똑도서관 지점이 생겨나면서 관장들끼리 모여 회의를 열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한다”면서 “주민들은 학창시절에 교우 관계를 쌓은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지자체가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의 작은 실천을 통해 아무도 고립되지 않는 동네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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