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운 채 떠난 사람도, 다시 제주로 돌아올 수 있다”.. 대한항공 제주지점은 어떻게 하늘 위 생명선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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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병원이 멀다'는 말은, 단지 거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황재홍 대한항공 제주여객서비스지점장은 "제주는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는 섬이 되어야 한다"며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에 맞춰, 더욱 정교하고 무장애적인 항공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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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병원이 멀다’는 말은, 단지 거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다 하나를 건너야 닿을 수 있는 ‘생명의 시간’.
그 앞에는 언제나 ‘이동’이라는 냉정한 현실의 벽이 놓여 있습니다.
그 벽을, 하늘에서 넘어온 이들이 있습니다.
누운 채 이륙하는 비행.
휠체어가 미끄러지는 탑승구.
보호자를 위해 비워둔 한 좌석.
그 모든 배려의 항로는 ‘관광지 제주’를 지나, ‘공존하는 제주’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8일, 제주국제공항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항공 서비스 강화에 앞장서며 제주 관광의 공공성과 신뢰 이미지를 높여온 대한항공 제주여객서비스지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이들이 열어온 하늘길은 여객 수송로에서 나아가, 섬의 생명과 이동권을 함께 실어 나르는 ‘포용의 통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응급이송, 휠체어, 보호자 무상 탑승까지.. 하늘 위 따뜻한 동행
제주는 의료공백에 더해 ‘이동약자’의 현실까지 겹친 섬입니다.
중증환자가 수도권 병원으로 이송되기 위해선, 사실상 ‘누워서 탈 수 있는 항공기’가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대한항공 제주지점은 해마다 약 120명의 스트레처 탑승객을 안전하게 육지로 이송하고 있습니다.
6석을 점유해야 하는 스트레처 좌석에는 반값 요금(3석 기준)이 적용되며, 보호자 1인에게는 무료 좌석이 제공됩니다.
총 운임의 57%를 항공사가 부담하며, 환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까지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만 제주노선을 통해 약 1만 명의 휠체어 이용 승객이 대한항공의 하늘길을 택했습니다.
전담 직원 배치부터 환자 전용 수속 차량, 탑승 직전까지의 동행 서비스까지.
이 모든 절차는 단순 ‘이동’이 아니라, 교통약자의 ‘권리’를 전제로 설계돼 있습니다.
■ 서비스가 아닌 ‘구조’.. “여행은 누구에게나 동등해야 한다”
항공운송의 본질은 ‘이동’이지만, 이들은 ‘이송’이라는 목적을 넘어섭니다.
‘떠나야 하는 이유’와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설계된 구조.
그 안에 생명과 존엄, 그리고 가능성이 함께 실립니다.
황재홍 대한항공 제주여객서비스지점장은 “제주는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는 섬이 되어야 한다”며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에 맞춰, 더욱 정교하고 무장애적인 항공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대한항공은 교통약자 지원을 위한 전담 교육과 실무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시스템으로 ‘배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제주 관광의 ‘이유 있는 감동’, 하늘에서 시작된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대한항공이 보여준 이동권 배려는 항공 서비스 차원만 아닌, 제주 관광의 품격을 높이는 실천”이라며 “공사는 앞으로도 이 같은 감동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대한항공 제주지점이 만든 이 ‘특별한 항로’는 누군가에게는 병상 위에서의 마지막 여행이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휠체어 위에서 맞이한 첫 제주였습니다.
여행은 '누가, 어디로' 가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갈 수 있는가'에서 시작됩니다.
그 가능성의 문을 먼저 연 것, 지금 제주 하늘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입니다.
그 비행은 누군가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돌아올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엔, 제주가 먼저 내민 약속이 담겨 있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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