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24시] ‘2025 세계태권도문화축제’ 개막…‘춘천코리아오픈’ 이어 글로벌 태권도 메카로 비상
춘천시, '농공단지' 이름 바꾼다…노후 산업 이미지 벗고 ‘첨단도시’ 전환 속도
(시사저널=김문수 강원본부 기자)

'호반의 도시' 춘천이 올여름 세계 태권도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난다. 태권도 본연의 정신과 기술, 그리고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대규모 국제행사가 잇달아 열리며 춘천은 '세계 태권도 수도'를 향한 도전을 본격화했다.
지난 7일 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2025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막을 올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세계 35개국에서 1500여명의 태권도인들이 참가해 △월드컵팀챔피언십 △세계태권도시범경연대회 △세계장애인오픈챌린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태권도 시범과 격파, 시합을 넘어 문화적 융합까지 아우르며 진화하는 국제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어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는 호반체육관에서 '2025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가 개최된다. 45개국에서 2000여 명이 참가하며 세계태권도연맹(WT) 공인 G2등급의 겨루기·품새 경기를 치르게 된다. WT 랭킹포인트가 부여되는 만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특히 연령과 국적, 실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토너먼트' 방식으로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두 행사의 공식 환영식은 지난 8일 오후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경기장에서 열렸다. 환영식에는 세계 50개국 선수단과 시민 등 1000여 명이 운집해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환영사에서 "춘천이 세계 태권도의 수도로 우뚝 서겠다"며 "태권도를 매개로 도시의 가능성과 시민의 자부심을 다시 증명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이규석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김승수 국회의원 등 각계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춘천의 글로벌 행보에 힘을 실었다.
이날 환영식 무대에서는 MBN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이 펼친 퍼포먼스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최종 3개 팀은 박진감 넘치는 군무와 격파 시연으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태권도 문화를 선보였고,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는 존중과 절제, 조화의 가치를 담은 세계 공통의 언어"라며 "이번 대회가 국경과 문화를 넘어 우리를 하나로 연결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치러진 '월드컵팀챔피언십 여자부' 본선 토너먼트에선 한국 대표팀이 전략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과 모로코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고, 각국 협회 및 연맹 관계자들이 직접 응원에 나서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춘천 전역을 무대로 한 '문화·관광 융합형 축제'로 기획됐다. 행사 기간 동안 태권도복 착용자나 대회 AD카드 소지자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강촌레일파크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애니메이션박물관 △감자밭 △감자아일랜드 △이디야 더픽트스퀘어점 등 춘천 주요 관광지와 시설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2~13일에는 송암스포츠타운 실내테니스장에서 '춘천·KTA 태권도장 교육·산업박람회'가 열린다. 태권도 교육 콘텐츠와 산업 동향을 소개하고 관련 종사자와 시민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여름 시즌을 겨냥한 '썸머워터페스티벌', 드론 라이트쇼, 클라이밍체험, 야외공연 등도 다채롭게 운영되며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춘천시는 폭염에 대비한 쿨링포그 설치, 셔틀버스 운행, 실시간 현장 이벤트 안내 등 관람객 중심의 축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참여형·체험형 국제행사'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레저·태권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춘천이 태권도로 세계와 연결되는 도시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시민, 선수, 관람객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춘천 '방하리 관광지' 본격 추진…남이섬 잇는 수변 랜드마크로 부상 예고

춘천시가 '남이섬 관광'의 종착지를 가평이 아닌 춘천으로 돌리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춘천시(시장 육동한)는 최근 남산면 방하리 일대를 수변형 관광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방하리 관광지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74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으로,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오는 10월 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 신청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인허가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이후 민간투자 유치 및 기반시설 조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개발의 핵심은 '남이섬과 춘천을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수로관광 루트'의 창출이다. 지금까지 남이섬 관광은 사실상 가평 선착장에 집중돼 있었다. 방하리 관광지는 춘천 쪽에서 남이섬을 바로 잇는 선착장을 중심으로 숙박·체험·상업 콘텐츠를 복합 구성해, 관광 흐름을 춘천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방하리 관광지에는 테마형 숙박시설(펜션형 풀빌라 15개 동), 문화 골목형 상가(4900㎡), 수변 체험시설, 플로팅 스테이지, 515면 규모의 대형 주차장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들어선다. 시는 '방하리에 반하리'라는 슬로건 아래 연간 76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남산면 방하리는 과거 대학생들의 MT 명소였고, 최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강촌과도 인접해 있다. 풍부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이 지역에 시가 직접 '관광 교두보' 역할을 부여한 셈이다.
춘천시는 이를 통해 강촌·남이섬 관광객의 동선을 춘천 도심까지 확장,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가평 선착장에 집중된 관광흐름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 춘천이 중심이 되는 관광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숙박, 체험, 쇼핑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춘천형 체류관광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하리 프로젝트는 단순한 관광지 개발을 넘어, 춘천시가 스스로 관광 동선을 '끌어오는' 전략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육동한 시장 체제의 '관광 도시 춘천' 실현에 있어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춘천시, '농공단지' 이름 바꾼다…노후 산업 이미지 벗고 '첨단도시' 전환 속도

춘천시가 지역 산업의 '낡은 간판'을 떼어내고 미래 산업도시로의 전환에 본격 나섰다. 시는 관내 6개 농공단지의 명칭을 연내 모두 변경하고, 이미지 쇄신과 함께 산업단지의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정립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농공'이라는 용어가 주는 낙후된 인식과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민선 8기 시정 방향인 첨단지식산업도시 구축에 맞는 정체성을 입히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대상은 창촌, 퇴계, 당림, 거두, 수동, 퇴계제2 등 총 6곳이다. 이들 단지는 춘천 산업기반의 핵심 거점이지만, 여전히 '농공'이라는 명칭 탓에 기업 활동과 인재 유치에 제약 요인이 되어 왔다.
춘천시는 올해 초부터 각 단지의 명칭 변경을 본격 검토해 왔으며, 국토교통부의 '농공단지 활성화 방안'과도 보조를 맞춰 자체적인 리브랜딩 전략을 마련했다. 단지 입주기업협의회를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르면 이달 중 간담회를 거쳐 세부안을 확정한 뒤 올해 말까지 산업단지계획 변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도로 표지판과 안내판 등 관련 시설물도 순차적으로 정비한다. 시는 단순한 간판 교체가 아닌, 산업단지 전반에 대한 브랜드 재설계 작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번 명칭 변경은 외관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첨단산업 중심지로의 변화를 꾀하는 정책적 출발점"이라며 "입주기업의 현실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실효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춘천시 농공단지에는 약 260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총 56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특히 퇴계와 수동 농공단지는 각각 1900명 이상의 종사자가 있는 지역 산업의 실질적 허브다.
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청년층 유입 확대와 외부 기업의 신규 진출을 유도함으로써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춘천시는 그동안 관광·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에 집중해왔지만, 산업부문의 체계적 리뉴얼에 대한 요구도 지속돼 왔다. 이번 '농공단지 명칭 변경'은 도시 산업 인프라의 리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 상징적 출발선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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